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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포웰의 헌신, 우승만큼 값진 6위

포웰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센터 리카르도 포웰(32·미국·1m97cm). 세 시즌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뛴 그는 갈비살과 치킨마요(치킨에 밥을 비벼먹는 음식) 도시락을 좋아한다. 자전거를 타고 인천 거리를 누비기도 한다. 특유의 익살맞은 행동에다 신사적인 경기 태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포웰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5일 막을 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6위에 올랐다. 유도훈(48) 감독이 부임한 2010~11 시즌 이후 5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따냈다. 눈에 띄는 스타 선수가 없는 데다 넉넉하지 않은 재정 상황에도 이젠 봄 농구의 단골손님이 됐다. 포웰은 올 시즌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8.26점(전체 6위), 7.7리바운드(전체 8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슈터 정영삼(31)은 “우리 팀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농구의 유일한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위)은 동료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전자랜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소화했다. 김지완(앞) 등 국내 선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코치 역할도 자처했다. [사진 KBL]
 요즘 유 감독은 포웰 얘기만 하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국내 선수도 부담스러워 하는 주장을 두 시즌 연속 맡아 팀을 위해 헌신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2013~14 시즌 중이던 지난해 1월 포웰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프로농구의 유일한 외국인 주장이 된 포웰은 전자랜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제일 먼저 코트에 나와 몸을 푸는가 하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코치 역할도 하고 있다. 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포웰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도 주장 역할을 다하려는 모습이 고맙다”고 말했다.

 포웰은 한국 무대를 통해 성장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미국프로농구(NBA)에 수차례 도전장을 던졌지만 선택받지 못하고 호주·독일 등 해외 리그를 전전했다. 2008~09 시즌 전자랜드에 처음 몸을 담아 평균 25.2점을 넣었고, 2012~2013 시즌부터는 세 시즌 연속 한국에서 뛰고 있다. 포웰이 활약한 시즌에 전자랜드는 모두 PO에 올랐다.

 대접받기를 원하면서 거들먹거리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확연히 달랐다. 시즌 초반 9연패를 당했을 때 “팀이 뭉쳐야 산다”는 말로 동료들의 투지를 자극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도 “지금 쉬면 안 된다”며 오히려 더 뛰었다. 포웰은 최근 왼쪽 종아리 근육이 0.5cm 가량 찢어진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는데도 경기에 나서고 있다. 간단한 한국어로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구단 스태프들의 생일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포웰은 “한국은 이제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9일 SK와 6강 PO 1차전을 치르는 전자랜드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포웰 입장에서는 이번 PO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달 4일 KCC전이 끝난 뒤 수퍼맨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팀이 원하면 언제든 전자랜드의 수퍼맨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전자랜드가 최고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 동부, 삼성 꺾고 2위 확정=5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동부가 삼성을 88-70으로 꺾고 2위(37승17패)를 확정했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SK가 오리온스를 90-88로 물리쳤지만 해당 팀 간 공방률(득실차)에서 동부가 +37로 앞섰다. 프로농구는 8일부터 6강 PO를 시작한다. 1위 모비스와 2위 동부는 4강 PO로 직행한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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