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외산 담배, 군대 PX 입성 좌절 논란

이달 국방부의 군(軍)납 담배 선정을 앞두고, 군대 내 외국산 담배 판매 문제가 담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젊은 장병들이 외산 담배를 선호하는데, 병영 내 외산 담배 판매를 언제까지 금기시할 것이냐는 것이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부당 독점영업을 해온 KT&G에 2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이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군납 담배시장은 2007년부터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뀌면서 외산 담배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찰 때마다 번번이 미역국을 마셨다. 벌써 8년째다. 그러다보니 충성클럽(PX)에서 팔고 있는 담배 20여종은 모두 KT&G 제품 일색으로, 외산 담배는 전무하다.

 국방부 국군복지단은 매년 판매량이 저조한 하위 제품 4~5종의 브랜드를 퇴출시키고 공개 입찰을 거쳐 이들 대신 새로 들여올 브랜드를 결정한다. 장교·부사관·사병 그룹에서 각각 선발한 심사위원들이 맛·선호도·가격·디자인 등을 평가한다. 나승용 국방부 부대변인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과정을 거쳐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산 담배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리서치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19세~29세 젊은층에서 외산 담배 점유율은 63.8%로 전 연령 평균(40.2%)보다 훨씬 높다. 선호 브랜드 1~3위도 말보로·던힐·팔리아멘트로 모두 외산 브랜드다. 그런데도 KT&G의 비인기 브랜드에 밀려 입찰에 계속 떨어지는 것은 젊은 장병들의 소비 선택권을 제한하는 조치라는 게 외산 담배사들의 주장이다. 외산 담배사 관계자는 “PX에서 다양한 외국산 음료·과자·화장품 등을 팔고 있는데 유독 외산 담배 브랜드의 진입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군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한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자주’국방을 내세우며 국가를 수호하는 군대에 단순하게 시장논리를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순이익의 대부분을 외국으로 가져가는 회사의 제품을 파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외산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장병 개인의 자유지만, 군대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담배는 군의 사기와 직결되는 기호품으로, 비상시에는 군수물자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국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판단해 제품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