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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세발나물, 제주흑돼지 도시락이 신난 이유

이마트는 지역 농가의 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사진 왼쪽), 지역 농가가 생산한 재료로 지역 중소기업이 만들어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가공식품도 인기다. [사진 이마트·CU]

대형마트·편의점이 우리 먹거리 살리기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섰다. 개별 농가가 하기 어려운 컨설팅·마케팅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local food)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다.

 이마트는 5일 ‘제2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운동’을 표방하며 국산 농·수·축산물 활성화에 연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역 농가의 우수한 상품을 단순히 사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품질 개선, 상품 포장, 영상·홍보물 제작 등 상품 개발 전반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이갑수(58) 대표는 “해외에서 상품을 들여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농부가 재배한 좋은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하고 소비해 국산 농산물이 선순환 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경우 2010년 20%였던 수입 수산물 비중이 지난해 44.2%로 급증하는 등 수입 먹거리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8개 품목이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수확 기간은 더 걸리지만 당도가 높은 성전감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임자도 갯벌김 등이다. 이마트는 이 중 해남 세발나물의 월 매출액을 35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약 7배 늘리는 등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국산의힘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산지 담당 바이어가 직접 생산자를 컨설팅하고 해외 연수도 지원할 계획이다. 국산의힘 홈페이지(poweroflocalfoods.com)를 통해 생산자가 직접 온라인으로 신청해 지원대상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각 지역에서 생산한 국산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풍년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의 경우 올 1월 베트남 점포를 통해 수출했는데, 1주일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앞으로 베트남 롯데마트 10개 점포에 ‘한국 농산물 코너’를 만들고 버섯·사과·밤 등 다양한 제품을 연간 500톤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유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해외 3개국 151개 매장을 통해 국내 농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로컬푸드도 지난해보다 60% 늘려 80개 점포에서 400억원어치를 판매할 예정이다.

 편의점 CU는 지역에서 생산한 원료로 지역 중소기업이 제조한 ‘로컬 가공푸드’를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지역 농가를 돕고 있다. 6일부터는 경남 고성에서 재배한 보리로 지역 중소기업인 맥소반이 만든 ‘보리라면’(1500원)을 부산·경남 지역 500여 점포에서 판매한다. CU는 고성 보리로 만든 과자 ‘우리보리짱’(1500원)을 이 지역에서 판매 중인데, 매달 10%씩 매출이 늘어나자 제품 종류를 늘렸다.

 CU의 로컬 가공푸드 실험은 제주에서 먼저 성공을 거뒀다. 제주 특산품인 흑돼지를 이용한 ‘제주흑돼지 통등심돈가스 도시락’은 지난달 제주 도시락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내륙 생산업체에서 배송받았던 햄버거·핫도그 등도 제주에서 현지 생산해 팔면서 매출이 17% 이상 올랐다. BGF리테일 건강식품팀 유병철 MD는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 제품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면서 새로운 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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