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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는 '화물차판 우버' … 10초 안에 연락 드립니다

고고밴 창업자 스티븐 램이 5일 고고밴의 화물차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고고밴은 이르면 다음달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강정현 기자]

“한국 소비자들이 화물차를 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 목표다.”

 화물차판 우버(Uber) 서비스 업체인 고고밴(GoGoVan)이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고밴은 모바일 기반의 화물 운송 주선 업체다. 콜센터는 물론 전용앱을 통해 직접 소비자가 화물차를 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홍콩에서는 가장 많은 화물차주(2만5000여명)를 거느린 업체다. 한 달 평균 300만 건의 화물운송이 고고밴을 통해 이뤄진다. 홍콩 소형 화물 운송 시장의 50% 가량을 고고밴이 차지한다. 2013년 6월에 창업한 이래 불과 20여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현재 홍콩·대만·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입차주가 많은 국내 화물 운송 시장에도 고고밴의 진출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엔 업체별로 일감의 양이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지만, 고고밴을 통하면 일이 몰리는 날에는 타 지입차주의 도움을 구할 수 있고, 반대로 손이 비는 날에는 고고밴 서비스를 통해 일감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다. 비지니스 모델상 CJ GLS같은 대형 택배사 보다는 ‘용달 화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본다.

 고고밴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IBM과 Dell아시아본부에서 마케팅과 전략을 담당했던 남경현(44) 대표를 영입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고고밴의 창업자 스티븐 램(29)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화물차주들의 수입을 늘리는 일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미국 버클리대학을 졸업한 뒤 도시락 상자(lunch box)에 광고를 붙여 식당들에 무료로 배포하는 서비스를 했었다. 식당은 무료로 포장 패키지를 얻을 수 있고, 난 광고 수익을 얻었다. 사업은 잘 커나갔지만 거래하는 식당 수가 늘면서 도시락 상자를 날라줄 차량을 수배하는 일이 점점 힘들어졌다. 그래서 ‘화물차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에 고고밴을 창업했다.”

 -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우선 화물차주들을 많이 모아야 하는 것 아닌가.

 “맞다. 한국엔 8만5000여명 가량의 소형 화물차주들이 있고, 퀵서비스 기사로 일하는 분도 16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중 1만명 가량을 우선 우리 서비스에 등록토록 하는게 목표다.”

 - 일반 소비자에게는 고고밴 브랜드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 구전 마케팅 효과도 강력하더라. 고고밴을 통해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연스레 소비자는 이를 주변 지인에게 추천한다.”

 - 우버와 서비스 모델이 비슷한 것 같다.

 “차주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준다는 점은 우버와 닮았다. 하지만 우버는 기존 택시 사업자와 일정 부분 경쟁관계다. 반면 고고밴은 차주들에게 더 많은 고객을 소개해준다는 점에서 협력관계다.”

 - 고고밴 서비스의 강점이 뭔가.

 “무엇보다 빠르게 화물차를 이용할 수 있다. 홍콩에선 화물차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10초 이내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GPS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화물차주를 신속하게 연결해준다. 콜센터를 이용하면 적어도 15분 이상 걸리던 일이다.”

 - 서비스 품질 관리는 어떻게 하나.

 “자체 평가 시스템을 통해 별점이 낮은 화물차주에게는 일정 기간 소비자를 연결해주지 않는다. 또 ‘항상 웃어라’, ‘정시에 도착하라’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이드 라인도 있다.

 - 일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나.

 “서비스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홍콩에선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케아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고고밴이 바로 배달을 해주는 식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스타벅스 커피 같은 소매품도 고고밴으로 배달될 수 있다.”

 - 목표가 있다면.

 “고고밴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회사(good company)로 키워내는 것이다. 5년쯤 뒤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글=이수기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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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