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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정답까지 알려주는 '오픈북' 시험…자격증 맞나?

[앵커]

평생교육원들의 운영 실태가 이 모양인데, 여기서 이뤄지는 학위 과정이 제대로일 리 없습니다. 강의도, 시험도, 과제도 모두 부정행위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보육교사 자격증 발급 창구에 신청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내년부터는 발급 기준이 강화된다는 얘기에 신청자도 몰렸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이미 80만 명, 반면 보육교사 자리는 20여만 개에 불과합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보육교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요가 필요해서 교사가 많이 배출된다고 보기에는 논리적으로 안 맞는 것 같아요.]

수험생들은 대부분 사이버 평생교육원에서 부정행위를 유도한다고 얘기합니다.

[자격증 준비생 : (준비하는데 어려움이나) 아니요. 전혀 안 어려웠어요. 이건 인터넷으로 하니까 오픈북이라 시험은 쉬운데…]

하지만 평생교육원에선 그런 일이 없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 : 부정행위 방지라고 해서 같은 교안 파일도 띄워 놓을 수 없도록 돼 있어요. 시험을 보실 때 같이 띄워놓고 보면 오픈북 테스트가 되잖아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수험생인 것처럼 여러 곳에서 직접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예외 없이 교재를 펴놓고 시험을 본다는 걸 강조합니다.

아예 답안 요약본을 준다고 자랑까지 합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 : 오픈북으로 시험을 보는데, 제가 따로 요약본 같은 걸 보내 드리거든요. 시험 기간 때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 : 시험창 열어놓고 노트북에다 그 파일, 제가 전달해 드린 파일을 열어놓고 컨트롤+F(검색기능)를 눌러서 찾아서]

자격증 취득 학점의 60%를 차지하는 시험이 엉터리라는 얘기입니다. 시험이 이러니 인터넷 강의도 제대로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 : 솔직히 말씀드리면 강의를 전혀 안 들었어도 이수하는 데 지장은 없거든요. 요령만 알면 돼요 사실.]

[평생교육원 관계자 : 직장에서 컴퓨터 못하는 분들도 집에 와서 그냥 틀어놓고 중간에 한 번씩 (마우스를) 왔다 갔다 하셔야 되겠지만.]

과제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 : 원래는 안 되는 거긴 한데 유료 리포트 이런 거 쓰는 데 있잖아요. 두세 개 편집해서 진행하는 방식은 괜찮아요. (짜집기?) 그렇죠.]

실제로 수험생들은 원격 교육시설에서 알려준 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김정미(가명)/보육교사자격증 준비생 : 다른 일 하죠. 이런 거(강의) 팽개쳐 놓고… (시험은) 공인인증서 로그인이거든요. 그래서 한 컴퓨터로만 되기 때문에 여기서만 켜 놓고 컴퓨터 두 대로 찾아가면서 시험 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현실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김정미(가명)/보육교사자격증 준비생 : 정말 이게 너무 쉽게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쉽게 남발되는 것 같기는 해요.]

전문가들은 보육교사 관련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문무경 선임연구원/육아정책연구원 : 지금은 단시간에 많은 보육교사들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향후에 (보육교사) 질 관리가 필요하고…]

관계부처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쁩니다.

[김혜영 사무관/보건복지부 : 학점은행제를 관리하고 운영하고, 대학과 동등한 것(학위)을 주는 것은 평생교육진흥원에서 하고, 그건 교육부 소관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 보육교사는 복지부에서 관리하는 것이 긴한데 '우리는 학점은행제를 인정해 주지 않겠다' 하면 저희(교육부)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믿을 수 없는 자격증 소지자는 늘어갑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모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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