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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선 공격수, 축구화 벗으면 구단주 … 한국도 시도해보세요

일본 청소년축구 대표팀 출신 혼혈 공격수 로버트 카렌(30·오른쪽 사진)은 축구화를 신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신분이 다르다. 본업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신생팀 서울이랜드의 최전방 공격수다. 북아일랜드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그는 일본 20세 이하 대표를 지냈고, 일본 J리그 영플레이어상(2005)을 수상했다.



K리그 서울이랜드 로버트 카렌
일본 7부리그 'FC 기사라즈' 창단
선수 포함 24명 … 협찬으로 운영
"사회인 체육 입지 탄탄해야 가능"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그의 이름 앞에 ‘구단주’라는 직함이 붙는다. 카렌은 최근 일본 지바현(縣)을 연고로 하는 7부리그(사회인 2부리그) 클럽 ‘로버스 FC 기사라즈’를 창단했다. 카렌 구단주는 훈련이 없을 땐 구단 직원들로부터 전화나 e메일로 보고를 받고 주요 현안을 처리한다.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이랜드 전지훈련 캠프에서 만난 카렌은 “지바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프로 데뷔 직전까지 자랐던 곳”이라면서 “오랜 기간 나를 응원해 준 지바 축구팬들에게 보답할 방법을 찾던 중 축구팀 운영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7부리그 클럽답게 규모는 소박하다. 선수 18명에 지도자 3명, 프런트(직원) 3명이 전부다. 카렌은 “작지만 정체성이 뚜렷한 팀을 원한다. 선수와 직원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로버스 FC 기사라즈 선수 및 직원들과 함께 한 로버트 카렌(뒷줄 가운데). [사진 FC 기사라즈]
  운영비는 지역 내 기업들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미즈노에서 유니폼과 축구화를 협찬했다. 생수회사와 의료기기 전문업체는 각각 생수와 마사지기를 제공했다. 글로벌 보험회사 AIA의 지바 지사는 스폰서십을 자청했다. 카렌은 “유니폼에 스폰서 로고 패치를 붙인다. 가슴은 1000만엔(9200만원), 등은 600만엔(5500만원), 팔은 300만엔(2700만원)으로 정했다. 이렇게 모은 1900만엔(1억7400만원)이 연간 운영비”라고 설명했다.



 현역 축구선수가 구단주를 겸할 수 있는 건 일본 특유의 탄탄한 사회인 체육 시스템 덕분이다. 일본 축구는 1~8부리그의 디비전 시스템을 갖췄다. 이중 5부 이하가 아마추어 클럽들이다. 기사라즈를 포함해 전국 47개 부·도·현의 사회인 리그(7부리그)에 참가하는 팀은 500여 개나 된다. 재일동포 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신무광씨는 “일본은 동네별로 주민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사회인 체육의 입지도 탄탄해 팀이 창단되면 지역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서 돕는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앞둔 한국 체육계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카렌은 “한국에서는 축구단 창단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보는 스포츠를 넘어 직접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아야 창단과 운영도 쉬워진다. 기사라즈 뿐만 아니라 서울이랜드도 성공 사례로 만들어 한국에서 또 다른 축구단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럼=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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