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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전 지은 영국 의사당, 개보수에 5조원 들어

영국 런던 템스 강변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영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영국 의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의원내각제 등 영국식 정치를 웨스트민스터 체제라고 부르는 연원이다. 이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지 않으면 아예 의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정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한다. 더 이상 ‘웨스트민스터 체제’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존 버코우 하원의장은 2일 의회연설을 통해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대폭 수리하지 않으면 20년 이내에 궁전을 버려야할 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중 대개 방문객이 먼저 거치는 곳인 웨스트민스터홀은 1097년부터 건립됐다. 헨리 8세가 테니스를 쳤던 곳이라고 한다. 대부분 건물은 1850년대 전후로 지어졌다. 1834년 화재로 올드 팰리스로 불리던 의회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서다. 영국 BBC 방송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 때 다시 지을 때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겠다는 의도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후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한 적이 없다. 겉보기만 고색창연한 게 아닌 셈이다.



쥐가 상주한다. 한 의원은 “푸딩을 먹는데 쥐가 지나가더라”며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고 했다. 클로스터 코트란 16세기 중정(中庭)의 경우엔 외벽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허물어져 내린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곳곳에서 물이 새고 지붕도 부실하다. 해충도 많다.



문제는 30억 파운드(5조 원)로 추정되는 보수 비용이다. 대형 건물 몇 채는 새로 지을 수 있는 예산이다. 오이 모양으로 생긴 런던의 대표적인 건물인 거킨 타원의 공사비가 3300억 원이었다.



더욱이 5월 총선 이후 들어설 정부에서도 긴축이 예고된 상태다. 의회가 돈을 쓰겠다고 나서기 어렵다. 의원들에 대한 인식도 싸늘하다. 2009년 의원들 수십 명이 사퇴했던 수당 세비 부당 청구 스캔들 여파다. 윈스턴 처칠의 손자이기도 한 니콜라스 소임스 의원은 “말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버코우 의장이 일단 총대를 맨 상황이다. 그는 “올드 팰리스를 파괴한 화재가 발생한 지 200년이 되어 가는데 우리가 이 건물을 버리고 다른 데서 일해야 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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