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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유령처럼 중국담배만 남기고 사라진 절도범 검거











10년째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청각장애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장애인은 절도 행각을 벌인 곳마다 중국산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 수도권 형사들 사이에서 ‘중국담배 도둑’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청각장애인 전모(52)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 2월12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반지하 셋방 등을 돌며 빈집을 터는 수법으로 모두 108회에 걸쳐 1억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범행 후 중국산 담배꽁초를 현장에 남기고 갔으며, 현금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냄비, 식료품 등도 훔쳤다.

경찰은 당초 현장에 남은 담배꽁초에서 확보한 DNA를 통해 범인을 추적하려 했다. 하지만 전씨의 범죄 전력 기록이 없어 데이터베이스(DB)에 남겨진 DNA 샘플이 없어 채취한 DNA 샘플만으로는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CCTV가 없는 곳만 찾아 범행을 저지르다 보니 경찰은 다른 증거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씨는 범행을 시작한지 약 10년만에 자동차 블랙박스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12일 서울 독산동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빈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인근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이다. 경찰은 이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전씨가 타고온 오토바이를 추적했고, 지난달 23일 서울 문정동 그의 집 앞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신용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은행 거래를 할 수 없는 중국동포들이 집 안에 현금을 보관한다는 점을 알고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범행 현장에 중국산 담배꽁초를 남기고 간 것은 담배꽁초가 경찰에 붙잡히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미신에 따른 일종의 의식행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지만, 전씨가 청각장애인이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사진=전씨로부터 압수한 담배]

[사진=전씨가 현장에 버린 담배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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