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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 145㎞, 왼팔 135㎞ … 양팔 다 쓰는 투수 최우석

양손을 모두 쓰는 스위치피처 최우석. [사진 한화·OSEN]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일본 요코하마 2군의 평가전. 한화 오른손투수 최우석(22)은 8회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를 1루수 땅볼 아웃시킨 뒤 안타를 내줘 1사 1루. 다음 타석에 왼손타자인 시노조가 들어서자 니시모토 한화 투수코치가 왼손투수용 글러브를 들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최우석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글러브를 오른손에 낀 뒤 왼손으로 투구해 시노조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최우석이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쓰는 스위치피처(switch-pitcher)로 변신한 것이다.

원래 왼손잡이 부상 뒤 오른손만 써
김성근 감독 권유로 다시 양쪽 피칭
왼팔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숙제
1군 등판 땐 프로 첫 스위치피처



 일반적으로 왼손투수는 왼손타자에게 강하고, 오른손투수는 오른손타자에게 강하다. 투구 궤적상 타자에게 노출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수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 번갈아 서는 스위치히터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468홈런을 쳤던 치퍼 존스가 대표적인 스위치히터였 다.



 그러나 스위치피처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1995년 은퇴한 그렉 해리스가 마지막이었다. 2007년 뉴욕 양키스가 지명한 팻 밴디트(30)가 시범경기에서 양손으로 번갈아 던져 화제가 됐다. 밴디트는 올 시즌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OB에서 활약했던 투수 장호연의 아들 장영빈이 휘문고에서 양손으로 투구했지만 프로 무대는 밟지 못했다. 최우석이 1군 등판을 한다면 최초의 스위치피처가 된다.



 최우석은 원래 왼손잡이다. 그가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시절 팀원이 적어 내야수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우석은 이수중 3학년 때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오른손으로만 던졌다.



 그가 변신을 결심한 건 생존을 위해서다. 최우석은 장충고를 졸업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당시에도 왼손투수를 겸할 뻔 했던 그는 오른손으로만 던지며 4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그해 9월 불성실한 훈련 태도 때문에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다. 지난해 1월 복귀한 최우석을 김성근 감독이 눈여겨봤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겨울캠프에서 최우석에게 왼손으로도 던져보라고 했다.



 ‘왼손 투수’ 최우석은 아직 불완전하다. 무엇보다도 제구력이 떨어진다. 볼 빠르기도 크게 차이가 난다. 오른손으로 최고 시속이 145㎞ 정도 나오지만 왼손으로는 135㎞ 정도다. 체인지업과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오른쪽과 달리 왼손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뿐이다. 그러나 김 감독과 니시모토 코치는 최우석의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 제구력과 구속이 좋아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이다.



 스위치투수는 국내엔 전례가 없기에 새로운 규칙도 만들어야 할 형편이다. 2008년 밴디트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스위치타자 랄프 엔리케스를 상대했다. 밴디트가 오른손으로 던지려는 자세를 취하자 엔리케스는 좌타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밴디트는 왼손으로 던질 준비를 했고, 헨리케스는 다시 우타석으로 되돌아왔다. 신경전이 이어지자 심판진은 우투수-우타자 대결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미국프로야구심판협회는 ‘스위치 투수와 타자가 대결할 경우 투수가 어느 손으로 던질 지 결정하고, 타자가 타석 위치를 정한다’는 밴디트 룰을 만들었다. KBO도 새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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