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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아직도 '표준 카페'만 다니시나요

이소아
경제부문 기자
“하여튼 여자들이 문제야. 비싼 커피를 마셔야 폼나는 줄 아나보지? ”



 “좋은 커피는 원두가 비싸다. 동대문 옷이랑 디올이랑 비교하면 되나?”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커피전문점이 9년 만에 31개에서 136개로 늘었다는 본지 기사(2월28일자)에 달린 인터넷 댓글들이다.



 커피가격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1999년 한국에 스타벅스가 생겼을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희한한 건 4000원이 넘는 ‘비싼 커피집’들이 여전히 성업중이라는 점이다. 잠시 숫자를 보자. 전국엔 약 1만5000개 커피점이 있고 이 중 5000여개가 서울에 몰려있다.



 무조건 숫자가 많다기보다 일부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포화상태로 느껴진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우리 커피 시장의 문제점은 가격 자체라기보다 ‘다양성 부족’이다.



 소비자들이 커피를 평가하는 기준,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향의 커피를 찾는 문화 같은 것들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 결과 ‘표준 카페’로 인식된 몇몇 대형 커피점에 사람들이 몰리고 반복된 일상이 습관으로 굳어져 가격이 오르든, 시끄럽고 불편하든, 맛이 예전만 못하든 대형 커피점만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건 소비자다. 정부가 대형 커피점 설립을 규제하고 가격을 단속한다 해도 어차피 한계가 있다. 그보다 커피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취향과 기준을 다양화하는 게 좋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려면 고즈넉한 성북동 카페가 좋아요”, “커피볶는 과정을 보여주는 카페가 재밌어서 자꾸 가게 돼요” 등 취재 중에 만난 사람들이 좋은 예다.



 이미 커피 업계도 가격에 걸맞는 품질과 서비스를 얹든지, 가격을 떨어뜨리든지 다양화 시대에 발 맞추기 시작했다. 외식·부동산임대업 계산법이 적용되는 넓고 편리한 커피점 외에도 음식과 취미, 문화의 관점에서 접근할 카페들이 무궁무진하다. 합리적인 커피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도 ‘커피공화국’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다.



이소아 경제부문 기자 lsa@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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