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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도 연 1%대 … 저축이 사라진다

대기업에 다니는 5년차 직장인 김규현(30) 씨는 올초 ‘적금 컴백’을 했다. 취업 후 1년 단위로 꼬박꼬박 정기예금만 넣어오다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적금에 가입했다. 이유는 금리 0.2%포인트가 아까워서다. 김씨는 “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연 2.1%밖에 안 주더라”면서 “이자율 0.1~0.2%도 아까워진 마당에 적금 금리(연 2.3%)가 그나마 높아 대체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적금을 붓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감안하면 마이너스
청약저축 이율도 이달 0.2%P ↓
월급통장에 묵히는 돈 140조원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들은 정기적금 금리를 정기예금 금리보다 0.1~0.4%포인트 가량 더 준다. 고객이 일정 금액을 매달 꾸준히 ‘적립’하는 편이 거액을 한번에 ‘예치’하는 것보다 자산 굴리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과거 금리가 3% 후반을 넘던 시절에는 목돈 가진 소비자 입장에서 적금이 갖는 상대적 매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이자가 바닥을 기자 얘기가 달라졌다. 김씨처럼 원금 보장을 바라는 고객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정기예금 대신 적금에 돈을 넣는다.



 그런데 이 적금 금리마저 연1%대로 주저앉기 시작했다. 올초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진입한지 한 달여만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적금 상품 26종 금리를 0.1%포인트씩 전부 내렸다. 16일 11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인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가족사랑 자유적금’과 ‘일반정기적금’ 1년 금리가 1.9%가 됐다. 연 2.0~2.3%를 주는 다른 주력 상품들이 아직 남아 있지만 저금리가 계속되면 1%대 적금 금리가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신한은행은 지난 1월 30일 주력상품인 ‘S드림 적금’ 금리를 연 1.9%로 내렸다. 우리은행 ‘우리사랑 정기적금(2.1%)’, 기업은행 ‘신서민섬김통장(2.1%)’ 등도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1.9%)을 고려하면 적금통장도 마이너스 시대를 맞은 것이다.



 ‘적금의 배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포함한 청약통장 이자율이 이달부터 0.2%포인트씩 일제히 떨어지면서다. 정부가 2.0~3.0%던 청약저축 이자율을 1.8~2.8%로 내리자 ‘만능 통장’으로 불리던 청약통장의 적금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국토부와 은행들은 “청약통장이 서민들의 주택 구입자금 마련 저축 성격을 지니고 있어 일반 예금금리보다는 아직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하지만 지난해 10월 0.3%포인트를 인하한 지 5개월만에 또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가입자들은 반년 새 0.5%포인트나 손해를 보게 됐다. 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구체적인 청약 계획이 없는 고객들에게도 금리가 좋아 적금 차원에서 (청약저축) 가입을 권유하곤 했었는데 이제 연3%선이 무너져 큰 의미가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축’은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성 예금은 1년 전보다 4.9% 증가한 482조2933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증가율 16%를 기록한 뒤 증가세가 차츰 둔화돼 7년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남는 돈이 머무는 곳은 월급통장이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 잔액이 지난해 6월 126조9013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140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WM고객부 이영아 과장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상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돈을 유동성 자금 상태로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기다리기만 하다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지수형 ELS, 공모주 펀드 등 대체상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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