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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취업 팁 몇 개 … 해외봉사는 식상, 역사박사는 신선



채용 시즌이 개막하는 3월이 돌아왔다. 2015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이라는 ‘취업 문’이 열린 셈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올해도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인문계 출신보다 이공계를 선호하는 ‘문(文)<이(理)’ 현상은 역시나 굳건하다.

올 상반기 대기업 공채 시작
구색용 스펙 전형 최대한 줄이고
전공·실무능력·인턴십 평가 늘려
입사시험에 한국사·한자 증가세
EBS 강의로 정리하는 것도 도움
여성은 채용 폭 넓은 롯데·삼성 유리
인원 50% 늘린 대한항공 도전할 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 조사한 결과,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의 올해 신규 채용 계획 인원 중 문·이과 비율은 40.8%(인문) 대 59.2%(이공)로 이공계가 크게 우세했다. 올해 채용 시장 가운데 인문계 취준생에 할당된 일자리는 전체의 40%뿐이라는 의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대비 약 500명 정도 선발 인원을 줄인 올 상반기 채용에서도 엔지니어 등 이공계 인력을 전체 80~85% 뽑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올 상반기 채용은 지난해와 달리 ‘스펙(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수상 경력, 어학 점수, 각종 자격증·봉사활동)’ 전형은 최소화하는 대신 실무 능력, 전공, 인턴십 같은 역량 평가 요소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지원하려는 직무가 대학교 전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인문계열 지원자 입장에선 올 상반기 취업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기존에는 스펙을 주로 봤던 대기업들이 이제는 ‘역량’이라는 새로운 평가요소에 눈을 뜨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취업 시장에서 홀대 받았던 지방대학 출신도 이공계적 기반을 갖췄다면 서울 시내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인문 계열 학생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상무는 "동아리 활동도 직무와 맞게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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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부터 대졸 신입·인턴사원 공채를 시작한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올해 대졸 공채로 7400명을 뽑는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채부터 서류전형에서 동아리·봉사활동 활동란을 없애고, ‘스펙(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수상 경력, 학점·어학 점수, 각종 자격증, 봉사활동)’ 입력 항목을 최소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무와 관계없는 해외 봉사 활동 같은 무의미한 스펙 활동으로 취업준비생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제도를 바꿨다”면서 “지원자들이 직무와 관련한 활동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도 올 상반기 채용에서 봉사활동·해외연수 같은 직무와 관계없는 스펙은 평가 요소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LG그룹도 올 상반기 공채에서 취업 희망자들에게 직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어학 성적이나 인턴·봉사활동 등 소위 스펙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스펙 평가 대신 영어 회화 같은 정성적 평가 요소는 강화된다. 현대차에 입사하고자 하는 구직자라면 영어회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바람직하다. 현대차 임·직원 가운데 영어 능통자와 일대일 영어 대면 면접, 면접관 앞에서 영어 프레젠테이션(PT) 발표 전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그룹 직무적성검사(HMAT)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면접 전형에서 약 5~6명씩 조를 이뤄 20~30분 간 영어 토론(디베이트)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근현대사를 비롯한 역사 문제가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다수 출제됨에 따라 역사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LG그룹은 입사 시험에서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각각 10문항씩 출제한다. GS그룹도 지난해 GS칼텍스에서만 실시했던 역사 시험을 올해는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직무적성평가(SSAT)에서도 역사 분야는 약 15문제 정도 출제되는 등 주요 평가 잣대로 사용되고 있다. 홍기찬 취업컨설턴트는 “EBS 강의를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근현대사나 세계사 모두 주요 사건을 시대순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인·적성평가에 약 1000자 가량의 역사 에세이 전형을 실시한다. 장혜림 현대차 인재채용팀장은 “평소에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자신이 가진 철학을 녹이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역사관이 뚜렷한 인재를 뽑는 게 대기업 채용 시장의 새 키워드가 된 셈이다.



 이밖에도 여성 구직자들의 경우, 무조건 원서만 넣기보다는 여성 구직자를 특별히 배려하는 기업을 노려보는 게 바람직하다. 전경련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올 상반기 채용 계획 인원 가운데 66.6%가 남성이다. 전체 성비는 남·녀 50대 50이지만, 여성 구직자들은 남성보다 2배 이상 힘든 취업 환경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롯데나 삼성이 대표적인 친(親) 여성 기업이다. 롯데는 전체 공채 인원(약 1000명) 가운데 40%, 삼성은 30% 정도를 여성에 할당한다.



 신장 제한 같은 차별적 규제가 철폐된 곳을 뚫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만 올 한해 900명 선발해 지난해 상반기(약 600명) 대비 50%가량 채용 규모가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신장 제한 규정을 전면 폐지했다. 기존에는 기존 162㎝ 이상일 경우에만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지원 가능했다. 여성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도전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장 제한을 고쳐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자격 기준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학력 제한은 없으며 토익 550점 이상에 교정시력 1.0 이상,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외국어의 경우 토익스피킹 레벨 6로 대체 가능하다.



 취업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SSAT 합격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김기주 전 삼성전기 인사팀 상무는 “스마트폰·반도체 같은 삼성 제품에는 전자기술, 기계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며 “공대생이 인문학을 공부하거나 문과생이 공대 기본과목을 배우는 ‘넓은 T자형’보다는 전공 지식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작은 T자형’ 인재가 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자공학도는 물리학을 심화학습 하고 기계공학 전공자라면 전자공학의 기본이라도 배워두는 게 낫다는 의미다.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 적합성 평가(직무 에세이)를 도입하는 등 채용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직무 역량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는 최근 채용 경향과 마찬가지로 수학·과학·컴퓨터 등 기초 학문을 중심으로 수강하고 전공심화과목까지 수강했는지가 평가의 핵심 요소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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