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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 하는 인격, 행동장애 분노범죄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받아야

지난달 27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형과 불화를 겪던 70대 남성이 사냥용 엽총으로 형과 형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까지 쏴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이틀 전에도 세종시에서 50대 남성이 금전ㆍ치정 문제로 갈등을 빚던 전 동거녀의 가족에게 엽총을 쏴 3명이 숨지는 비극이 있었다. 이 남성은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자 동거녀 가족의 집에 불까지 질렀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분노 범죄’의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충동조절장애를 앓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분노 범죄도 늘고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순간적으로 욱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상대를 때리거나 불을 지르는 식으로 화를 푸는 것이다. 포항에서 4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차로 네 차례나 들이받은 사건, 서울 노원에서 주차가 잘못됐다고 항의하는 행인을 차 주인이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전치 5주의 중상을 입힌 사건, 울산에선 어린이집 원장이 우는 아기의 입에 물티슈를 물린 사건 등 최근 두 달 새만 해도 분노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빈발하는 분노 범죄 뒤엔 충동조절장애 환자의 증가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일 지난해 습관ㆍ충동조절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에 비해 49%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2009년 3720명이던 환자가 지난해 554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심평원의 환자 분석 결과 습관ㆍ충동장애와 인격장애를 포함한 인격 및 행동장애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인격 및 행동 장애로 진료받은 사람 1만3000명 가운데 남성이 8935명, 여성은 4093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28.0%, 30대 18.4%, 10대 17.3%로, 10~30대 젊은층이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인격장애는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만한 인격상의 이상이 지속되는 성격 이상 증세다. 의심이 지나치거나 냉담함, 공격성을 보인다. 습관ㆍ충동 장애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반복적인 행동이 특징이다. 병적 도박이나 방화 등으로 나타난다. 엽총 난사 사건 등 최근 발생한 이른바 분노조절장애는 습관 및 충동 장애로 분류된다. 인격ㆍ행동장애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정신과 의사의 면담에 의해 내려진다. 환자에게는 주로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가 병행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들이 분노를 범죄로 분출시키기 전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충동조절장애 환자들은 사소한 일에도 폭력을 휘두르거나 자해를 하고 ‘너 죽고 나 죽자’는 등의 말로 일종의 신호를 보낸다“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런 신호를 알아채고 치료를 받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인격ㆍ행동장애는 환자가 몸이 아파 스스로 병원을 찾는 다른 질환과 달라 환자 혼자 병원행을 결심하기 어렵다”며 “주위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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