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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의 온도를 유지해라





북한은 요즘 온실에 많이 의지해요. 먹는 것이 부족해 온실 없이는 추운 겨울을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온실을 많이 짓고 있지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6월8일 농장’에서 새로 건설한 온실을 현지지도하면서 감탄사를 남발했어요. 그는 “쌓였던 피로가 풀린다. 기분이 좋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온실을 극찬했어요. 그는 이 추운 겨울에도 온실에서 재배되는 채소·과일을 북한 주민들이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그의 ‘온실 사랑’은 각별합니다. 지난해 6월엔 평양시 사동구역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을 방문해 온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남새는 채소를 말합니다. 그는 “온실을 대대적으로 건설하려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한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먹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북한의 겨울이 4월까지 이어져 온실이 절실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북한은 겨울에 온실에서 통배추, 쑥갓, 부루(한국말로 상추), 무, 호박, 오이 등의 채소와 도마도(한국말로 토마토) 등의 과일을 재배합니다. 특히 통배추를 많이 심습니다. 겨울에는 김치만한 음식이 없지요.



지역별 온도에 따라 재배하는 채소도 다릅니다. 10도 이상이 보장되는 온실은 열매가 달린 채소, 5~7도 정도인 곳에는 통배추, 2~5도 정도에서는 쑥갓,부루, 2도 아래는 시금치를 재배하지요.



그리고 도마도는 겨울철 온도가 낮으면 수정이 잘되지 않아 수정약으로 수정을 합니다.



문제는 온실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가정 난방에 쓸 연료도 부족한 마당에 온실까지는 엄두도 못냅니다. 그래서 ‘자력갱생’으로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북한말로 축열벽을 온실의 한 쪽에 세우는 것이지요. 북한의 온실은 한국처럼 반원이 아니라 4분의 1원 모양이 많아요. 따라서 한 쪽에 벽이 있어요. 이는 중국의 영향 탓입니다. 중국은 태양열로 온실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 방법을 오래전부터 사용했어요.



북한은 이 벽의 재료로 열을 잘 흡수하는 돌을 쌓습니다. 그리고 돌에 검은 잿빛을 칠합니다. 열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축열벽은 이동할 수 없어 태양열로 받는 시간이 길지는 않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북한도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접하면서 새로 짓는 온실은 거의 반원 모양입니다. 태양열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현지지도한 온실들도 반원 모양입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온실 안의 모종에 비닐을 씌운 다음 그 위에 헌 이불을 덮습니다.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간단합니다.



세 번째 방법은 온실 안에 콘크리트 난로를 만들어 쌀겨 등을 넣어 불을 지펴 온도를 유지합니다.



네 번째 방법은 인분·축분 등을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발효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이때는 지독한 냄새가 온실 안에 진동하지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북한 나름대로의 방법입니다.



한국의 일부 기업과 시민단체는 이런 북한의 온실을 현대화하려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축열벽으로 돌 보다 보온 효과가 뛰어난 황토벽을 지어주려는 기업이 있어요. 그리고 중국산 비닐이 투광도가 떨어지고 눈·비에 약해 관리하기 힘들어 한국산 비닐을 지원하려는 시민단체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드레스덴 선언에서 북한의 민생인프라 구축을 위해 복합영농단지 조성을 제안했어요. 먹는 문제만큼은 정부가 과감해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재배한 채소가 한국에 오면 어떨까요? 중국산 농산물 보다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이 복합영농단지를 조성해 주고, 북한이 채소를 재배해 남북이 나눠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통일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남북 합작의 채소를 동북 3성에 수출하면 바로 ‘통일 대박’이 터지는 것이지요.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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