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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초프, 크렘린궁 부근서 총알 4발 맞고 사망

러시아의 반정부 인사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지난해 3월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지난달 27일 밤(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1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反)푸틴 시위를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러시아 야권은 ‘정치적 살인’이라고 규탄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反푸틴 시위 하루 앞두고 피격 … 러 야권 “정치적 살인” 비난

 AP통신은 넴초프가 이날 오후 11시40분쯤 크렘린궁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을 지나던 중 정체불명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전했다. 넴초프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24세 여성과 함께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모스트 다리 위를 걷고 있던 중이었다. 러시아 내무부는 괴한들이 흰색 승용차를 타고 넴초프에게 접근해 6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으며 그중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있던 여성은 무사하며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넴초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사망 직전 넴초프는 한 라디오에서 “러시아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하면 (러시아는) 완전히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2월 초 인터뷰에서 “푸틴이 나를 살해할 수도 있다고 어머니가 두려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변호사는 몇 달 전 살해 협박을 받고 당국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친서방 개혁 성향의 넴초프는 러시아 초대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 정부에서 1990년대 후반 제1부총리를 지냈다. 한때 옐친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기도 했다.

 넴초프는 2000년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재야 지도자로서 반정부 운동을 이끌어왔다. 그는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선거 부정과 장기집권 시도 등을 공격하다 여러 차례 체포되는 등 정치적 박해도 받았다. 러시아 야권은 반푸틴 운동의 선봉에 섰던 그의 살해는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야당 야블로코의 당수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최악의 범죄이며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은 현 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 운동가 일리야 야신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살인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잔혹한 살인”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신속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수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넴초프는 러시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청부 살해이자 도발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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