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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포커스] 중국공략, 근력이 아니라 염력이다

세계 최고 부자는 지식과 아이디어로 돈을 버는 사람, 지본가(知本家)이지 제조업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같은 21세기 최고 부자들의 공통점은 제조공장에서 돈 번 사람이 아니라 머리로 돈 버는 사람, 모두 지본가(知本家)들이다. ‘근력(筋力)’으로 돈 버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디어, ‘염력(念力)’으로 돈 번 사람들이다.

지금 중국도 부(富)의 코드는 제조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다. 중국의 지난해 10대 부자의 출신업종을 보면 6명이 정보기술(IT)업종이고 2명이 자동차업종, 2명이 부동산 업종이다. 상위 4대부자를 보면 1위인알리바바 마윈의 재산이 한화로 24조원, 2위 텅쉰의 마화텅이 17조원, 3위 바이두의 리옌훙이 14조원, 4위 징둥상청의 류창둥이 8조원 순이다. 10대부자의 전체 재산 99조원 중 이들 4대 부자의 비중이 65%다. 지금 중국도 정보산업 출신이 판치는 ‘지본가(知本家)의 시대’다.

진짜 돈 버는 이는 마윈이 아니라 손정의
중국의 권력과 부(富)는 손가락에서 나왔다. 이념투쟁의 시대에 권력은 ‘방아쇠를 당기는 총’에서 나왔고, 지금 중국의 부(富)는 ‘자판을 누르는 손가락’에서 나온다. 중국은 6억5000만 명의 인터넷 가입자와 12억7000만 명의 모바일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대 엄지족의 나라다.

첨단산업의 역사를 보면 그 시발점과 종착역이 같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첨단산업은 환경이 가장 척박한 땅에서 시작되지만 꽃은 시장이 가장 큰 곳에서 핀다. 척박한 토양을 가진 영국에서 개발된 증기기관이 고속도로가 가장 긴 미국에서 자동차산업으로 꽃피었다.

일러스트 강일구
인터넷 혁명의 시작은 척박한 땅, 미국서부였지만 그 꽃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가입자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 꽃필 가능성이 크다. 첨단산업의 속성으로 보면 중국에서 세계 최대의 지본가(知本家)출신의 부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돈은 머리로 버는 것이 아니라 코로 번다. 중국인들은 요즘 농담으로 중국 최고대학은 ‘지잡대’라며 웃는다. 지금 중국의 최고명문대는 국가주석을 2명 배출한 칭화대도, 총리를 배출한 베이징대도, 주석과 총리에게 머리를 빌려주는 중국 최고의 브레인들이 나온 푸단대도 아니다. ‘지방의 잡스런 대학’, 항저우 사범대학이다.

항저우 사범대는 2014년 세계 부호순위 24위로, 중국 1위 부자로 등극한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이 졸업한 학교다.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에서,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인 240억달러를 중국의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에서 조달했다. 마윈 회장은 중국의 천재들이 모였다는 칭화, 베이징, 푸단대 출신들도 못한 것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영어 번역사 출신 마윈 회장이 24조원의 재산을 가진 중국 최대의 부호로 등장한 것은 돈 냄새 잘 맡는 코를 가졌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산업이 새로운 스타 부재로 주춤거릴 때 절묘하게 미국증시에 상장 타이밍을 잡았다. 미국 가입자의 3.5배에 달하는 12억7000만 명의 거대한 중국의 모바일 가입자들이 만들 미래의 변화를 먼저 냄새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승승장구할수록 진짜 돈 버는 사람은 마윈이 아니라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다. 마윈 회장은 8.6% 지분이지만 손정의 회장은 34% 지분이다. 재주는 마윈이 부리고 돈은 손정의가 번다. 손정의 회장은 14년 전에 싹수 있는 중국의 벤처기업을 알아보고 2000만 달러를 투자해서 60조원을 벌어, 3000배의 수익을 낸 것이다.

밥상 위의 파리도 천리마 안장에 붙어 있으면 하루에 천리를 간다. 한국은 3% 성장도 힘겹지만 중국이라는 천리마에 올라타기만 하면 최하 7%는 간다. 한국의 미래를 위한 ‘미국식 창조경제’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당장은 중국의 성장을 이용한 ‘이용경제’가 더 효과가 빠르다.

창조경제보다 이용경제가 빠르다
한국의 7% 성장, 꿈처럼 보이지만 평균 2200달러씩 쓰고 가는 중국관광객 2000만 명만 유치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3%다. 한국의 제조업은 지금 3교대의 덫에 걸렸다. 1인당 소득 3만 달러대에 3교대 산업이 살아남은 국가가 없다. 한국 제조업의 중국이전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대중국 공략, 이젠 제조가 아닌 금융이다. 제조업에서 안되면 ‘손정의의 코’를 벤치마크해 잘나가는 중국기업에 투자해 주인이 되면 된다. 한국의 개인도 중국 본토의 잘나가는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제도가 시작되었고 이미 1조원 가까운 돈을 중국에 투자했다.

지금 전세계 인터넷업계는 중국이 새로운 대세다. 제2, 제3의 제리 양(야후), 마윈, 리옌훙(바이두) 같은 이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중국에 투자해 3000배를 버는 혜안을 가진 투자자 10명만 있으면 제조업이 중국으로 떠나도 한국의 미래는 걱정이 없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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