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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범 황소개구리는 많이 잡을수록 좋죠

유아현·강준혁 학생기자(왼쪽부터)가 김종범 소장을 만나 개구리 이야기를 들었다.


작고 귀여운 개구리는 점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동물입니다. 주위 환경에 민감한 탓에 오염이나 도시개발로 죽어가거나 삶의 터전을 잃고 있어요. 이미 일부 개구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불쌍한 개구리들을 지켜주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커버스토리] ‘개구리 박사’ 김종범 소장 인터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개구리 전문가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을 소중 3기 학생기자들이 만났습니다. 취재=강준혁(인천 석정중 3)·유아현(인천 진산중 2) 학생기자



정리=김록환 기자·임태령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 개구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한 연구를 함께하고 있어요. 당연히 개구리나 도룡뇽과 같은 동물에 관심이 많죠. 대학에선 동물계통진화학이란 학문을 공부했습니다. 진화 과정에 대해 공부하던 중 겉모습만으로는 쉽게 구분하기 힘든 ‘유사종’에 흥미를 느꼈어요. 예를 들면 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는 이름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닮은 유사종입니다. 지금도 유사종들의 진화 과정과 관계를 연구하고 있죠.”





도약을 준비하는 계곡산개구리의 모습.


― 기억에 남는 개구리가 있다면.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연구했죠. 기본적으로 한 생물군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가려면 최소한 몇 마리는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요. 그걸 ‘최소유효개체수’라고 하죠. 덩치가 큰 반달곰도 50개체(마리)는 있어야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데, 소형동물인 개구리의 경우 더 많은 수가 필요해요. 적게 잡아도 100개체는 있어야 하는데 수원청개구리를 조사해보니 100개의 집단(무리) 중 4개 집단만 이를 충족하고 있는 불쌍한 동물이었어요. 그나마 3~4집단만 있는 줄 알았는데 100집단이나 있어서 다행이었죠.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수를 늘리는 방법을 연구했답니다. 지금은 거의 연구가 마무리 된 상태고, 더 많이 증식시키기 위한 방사(놓아서 기르는 것)를 준비하고 있어요. 방사를 통해 개체수를 늘리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죠. 참고로 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개구리는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가 있어요.”





김 소장은 인터뷰를 통해 “개구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멸종 위기에 놓인 개구리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셨나요.



“국가생물적색목록 위원으로 활동하며 멸종을 앞둔 개구리의 종류를 지정·관리하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적색목록에 들어가요. 우리나라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수원청개구리·맹꽁이·금개구리가 멸종위기종입니다. 급수를 정하는 기준도 있어요. 멸종위기종의 급수는 개체수가 작으면서 감소하고 있는 종, 개체군(집단)이 적으면서 감소하는 종, 감소율 자체가 높은 종의 3가지 기준을 따져 지정됩니다. 각 급수 안에서도 위급·위기·취약으로 단계를 구분해요.”





―황소개구리의 수가 줄었다고 하는데요.



“줄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아직 많아요. 2년 전쯤 현장 조사를 해봤는데 여전히 우글거리고 있었습니다. 가령 경남 우포늪에 가면 황소개구리의 유생(幼生·변태하는 동물의 어린 것)을 잔뜩 건질 수 있죠. 황소개구리는 국가에서 포획장려종으로 지정됐으므로 많이 잡을수록 좋아요. 식용이라 먹을 수도 있습니다. 황소개구리는 토종 개구리 멸종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개체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해요.”





―개구리를 손으로 만지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개구리는 주변의 온도 변화에 따라 체온이 달라지는 냉혈동물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보다 체온이 낮아요. 사람의 평균 체온은 36.5도인데, 개구리 피부와의 온도 차이에 의해서 손으로 만졌을 때 개구리가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화상을 입지 않는다고 해도, 뜨거운 무언가가 자신의 몸 전체를 만진다는 것은 개구리한테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니겠죠.”





― 개구리를 연구하면서 기뻤던 적은요.



“늘 좋아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15년 전,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계곡산개구리를 발견했을 때 기뻤습니다. 북방산개구리와 비슷하게 생겨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계곡산개구리는 수컷의 울음주머니가 없고 암컷의 알이 뭉친 모양도 북방산과 달라요. 북방산은 알이 빈대떡처럼 퍼진 모양이지만, 계곡산은 포도송이처럼 뭉쳐져 있어 한 손에 잘 떠지죠. 이 사실에 주목해 연구한 후 한국생물과학지에 정리한 내용을 논문으로 소개하고, 새 개구리 친구를 발견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반면 힘들었던 경험도 많았어요. 개구리를 잘 보존하려면 각 개구리가 원하는 환경 조건을 알아야 하는데, 연구 여건이 미흡해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답니다.”





― 개구리는 몇 살까지 살 수 있나요.



“개구리들의 평균 수명은 약 10년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요. 몸집이 크거나 좋은 환경에서 위협 없이 지내는 개구리는 15년까지 살 수도 있고, 작은 청개구리 같은 경우 7년 정도 살아갑니다.”





― 우리가 개구리를 오래 볼 수 있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개구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개구리의 생물학적 특성을 정확히 알아야 보존도 가능하니까요. 저를 비롯한 학자들이 개구리를 열심히 연구해 어떤 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는지, 어떤 곳에 많이 번식하고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 주변에 알려야 하는 것이죠. 알고 알아야 보존도 가능하답니다. 일반인들이 개구리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국가에서도 홍보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도 개구리를 사랑해 주세요.”





― 개구리를 집에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알과 올챙이를 포함해 야생에서 개구리를 채집하는 것은 대개는 불법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멸종위기종인 개구리를 채집해 개체를 줄일 수도 있잖아요. 물론, 황소개구리는 예외입니다. 얼마든지 잡아도 되지만 집에서 키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동물원 등에서 교육적인 이유로, 혹은 생물종 보호를 위해 개구리를 사육하는 걸 제외하고는 가급적 자연 환경에서 잘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종범 소장은 인하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동물계통진화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 양서류의 분류 체계를 정리하는데 주력하며 아태양서파충류 연구소 소장, 한국 양서파충류학회 회장, 양서류보전 네트워크 자문위원, 국가생물적색목록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양서파충류』 『한국의 양서류』가 있다.





올챙이는 어떻게 어른 개구리 될까



사람의 아기는 성인과 흡사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개구리는 새끼 때와 완전히 달라지죠. 물속에서만 살다 뭍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신기하고 드라마틱합니다. 알에서 태어나 올챙이에 이어 성체로 자라나기까지 개구리의 성장 과정을 알아봅니다.





암·수 개구리는 검은 물질에 싸여있는 알을 낳습니다. 1시간쯤 지나면 서로 엉겨 붙어 있던 알들이 퍼져나가면서 커지기 시작합니다. 진한 검정색이었던 알은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갈색 빛을 띠게 됩니다.





올챙이 부화 알을 낳은 지 약 10일이 지나면 알에서 올챙이가 부화합니다. 주변 기온과 수온이 따뜻하면 더 빨리 부화하고, 수온이 낮으면 부화하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알에서 나온 올챙이는 첫 1~3일 정도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고 그 기간 동안엔 알집을 먹으면서 성장합니다.



야생에서 자라는 올챙이들은 풀 사이에 있는 작은 곤충이나 물풀을 먹습니다. 인공적으로 사육할 경우는 시기별로 조금 더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꼬리와 뒷다리가 모두 있는 초기 올챙이의 경우 잡식성이기 때문에 상추·배춧잎을 비롯해 장구벌레·식빵·닭고기·소고기류 등을 먹입니다. 이후 꼬리가 없어지고 앞다리가 나오는 시기가 되면 초파리·밀웜·모기·귀뚜라미·나방 등 크기가 작은 곤충을 줍니다. 이때 영양 섭취가 잘 이루어져야 개구리로 자라는데 유리합니다.



개구리로 변태(변해서 달라진 상태) 올챙이가 작은 개구리가 되기까지는 약 70~80일 정도 걸립니다. 물속에서 아가미로 호흡하던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면서 폐호흡을 시작합니다. 따라서 근처에는 반드시 육지가 있어야 합니다. 동물원 사육장에선 앞다리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 돌·이끼와 굵은 모래를 이용해 육지를 만들어 줍니다.



글=임태령 인턴기자 rokany@joongang.co.kr

도움말=서울대공원 동물원 임양묵 동물연구실 팀장





개구리가 들어간 속담, 진실을 알아보니



● 우물 안 개구리 사자성어로는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 안에만 사는 개구리처럼 견식이 좁아 저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을 뜻하는 속담이다. 땅과 물이 함께 있는 축축한 공간인 우물은 물과 육지를 오가며 사는 양서류인 개구리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지금처럼 수도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썼는데, 주변에서 개구리를 흔히 볼 수 있었다.



● 개구리 소리도 들을 탓 시끄럽게 우는 개구리 소리도 듣기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들린다는 뜻이다. 어떤 기분에서 상황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의미다. 하지만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대부분 짝짓기를 위한 ‘구애음성’이다. 수컷이 암컷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이다. 아무 때나 우는 것은 아니다. 습도가 높아지거나 수온이 낮아질 때 주로 운다. 따라서 비가 내리는 밤에 특히 개구리 울음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 어정뜨기는 7~8월 개구리 같다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엉성하게 덤벙대는 사람의 태도를 지적하는 말이다. 실제 음력 7~8월 경 개구리는 딱히 할 일이 없다. 개구리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는 5~6월이고, 겨울잠은 10월부터다. 엉성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7~8월의 개구리와 같다고 해서 생긴 속담이다.



● 개구리도 움츠려야 멀리 뛴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전에 몸을 움츠리는 동작을 비유했다. 개구리의 골격과 근육은 멀리 뛰는데 유리하도록 발달돼 있다. 알파벳 ‘Z’의 형태로 휘어진 뒷다리를 한껏 움츠린 후 쭉 펴면 그 탄력으로 멀리, 또 높이 뛸 수 있다.





숫자로 보는 개구리



5073전 세계에 서식 중인 개구리의 종류는 약 5070가지다(2012년 기준). 개구리는 뼈의 모양 차이나 빨판·물갈퀴 상태를 기준으로 종류를 구분한다.



3개구리는 원와아목·중와아목·신와아목 등 3개의 아목으로 나뉜다. 아목이란 생물 계통 분류의 한 단계로 ‘목’의 하위, ‘과’의 상위 개념이다. 원와아목은 원시적인 형태의 개구리류와 두꺼비류를 포함한다. 꼬리개구리과·옛개구리과·무당개구리과·산파두꺼비과 등 4과, 28종이 포함된다. 중와아목은 1993년에 처음 인정된 분류군이다. 발톱두꺼비과·멕시코맹꽁이과·북아메리카두꺼비과·파슬리개구리과·메고프리스과·쟁기바개구리과 등 6과, 168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와아목은 현존하는 양서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청개구리과·독개구리과·황금개구리과·풀개구리과·유령개구리과·독개구리과 등 19과 5000종 이상이 속한다.



9한국에 서식하는 개구리과 양서류는 현재 파악된 바로는 9종이다. 금개구리·참개구리·옴개구리·한국산개구리·북방산개구리·계곡산개구리·무당개구리·수원청개구리·청개구리 등이다. 개구리는 열대기후에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는 온대기후라 종류가 많지 않다.



4그 밖에 우리나라에 사는 개구리목 동물에는 맹꽁이 1종, 한국두꺼비와 물두꺼비 등 두꺼비 2종, 외래종인 황소개구리 1종이 있다.



2멸종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개구리는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의 2종류다. 수원청개구리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 금개구리는 2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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