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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 건강법 ] 열량 섭취 약간 늘리고 감정조절 잘해야





디톡스 음식 과장 비판도 있지만
웰빙 식품들 먹는 게 몸에 이익
냉이된장국·콩나물국·북어국 좋고
오미자·구기자·모과차도 권할만

설 연휴 직후 미세먼지를 잔뜩 머금은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다. 이달 중에도 대형 황사가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황사가 심하면 호흡기내과·이비인후과에 환자가 몰린다. 황사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이라도 호흡 곤란과 목 통증을 느낀다. 알레르기성 비염·기관지 천식 환자는 황사에 더 취약하다. 천식 환자의 사망률은 평소보다 5% 가까이 증가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콧물·재채기·코막힘 증상이 심해진다.



황사 주의보가 내려지면 호흡기나 알레르기 환자는 물론 노약자도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서 지내는 게 좋다. 걷기·조깅·사이클링 등 실외 운동은 황사가 종료된 뒤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황사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또 천식 환자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항(抗)히스타민제를 필히 챙겨야 한다.



황사용 마스크는 입자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PM10)는 물론 초미세먼지(PM2.5, 입자 지름 2.5㎛ 이하)도 걸러준다. 약국·마트·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살 때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것인지, 또 마스크의 성능규격을 표시한 ‘KF지수’(KF80)와 '황사용' 표기가 있는지 확인한다. 단 호흡기 질환 환자는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의한다.



일부 여성은 화장 때문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고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 그러면 밀착력이 줄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세탁해 재사용하면 모양이 변해 기능이 떨어지거나 세균에 오염될 우려가 있다.





황사철에도 환기는 필수



황사가 있더라도 실내 환기는 필요하다. 황사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 창문을 잠깐 열어 놓으면 된다. 환기 후엔 바닥에 쌓인 먼지를 물걸레로 닦아 제거한다. 황사철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8∼10잔을 마시는 게 이상적이다. 물 마시기를 소홀히 하면 황사에 취약한 호흡기 점막이 말라 중금속 등 황사에 든 유해물질의 체내 침투와 축적이 용이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황사가 폐·기관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식도→위→장→항문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물을 많이 마시기 부담스럽다면 오미자차·구기자차·모과차·옥수수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물 대신 국물 음식을 즐겨 먹어도 괜찮다. 된장을 풀어 심심하게 끓인 냉이된장국, 콩나물 뿌리까지 넣은 콩나물국, 북엇국 등은 황사철에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돼지고기 삼겹살의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녹차·양파·마늘·미역·굴·전복 등 디톡스(해독) 식품을 황사철에 즐겨 먹는 것은 괜찮다. 이런 식품의 디톡스 효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지만 하나같이 웰빙 식품이라 먹는다고 손해볼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맹신은 금물이다. 황사의 독(중금속 등)을 음식이 제거해줄 것으로 믿어 마스크 착용이나 손·얼굴 씻기, 양치질, 보습제 바르기 등 개인위생에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황사철엔 먹거리의 구입·보관·세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조리 음식은 미세먼지에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어린이는 가급적 사먹지 않도록 한다. 포장되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를 샀다면 2분 가량 물에 담근 뒤 흐르는 물에 30초간 씻고, 채소·과일용 세제를 이용해 다시 세척한다.



전문가들은 황사철엔 동물성 식품이나 간식을 통해 열량을 평소보다 100∼200㎉가량 늘려 섭취하라고 권한다. 감정조절에 신경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정 관리가 안 돼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지고 이는 황사에 든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의 체내 유입을 증가시킨다.





소금물로 눈 씻으면 손해



눈도 황사에 취약한 부위다. 황사로 인한 가장 흔한 눈질환은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 되며 눈물이 많이 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주증상이다. 예방하려면 외출 시 보호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고 귀가 후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낸다. 황사철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렌즈 사이에 황사 먼지가 끼면 결막염이 생기기 쉬워서다. 결막염이 의심되면 수돗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사 먼지가 묻은 눈 주변을 손으로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각막에 상처가 나 각막염이 생기거나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도 손해 보는 일이다. 눈에 자극을 가해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수건을 눈에 대거나 인공눈물이나 세안(洗眼)약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고 눈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황사 탈모도 주의해야



“봄볕은 며느리 쬐이고 가을볕은 딸 쬐인다”는 속담은 봄볕이 피부 건강에 그만큼 해롭다는 얘기다. 봄볕에 피부가 가뜩이나 약해진 상태에서 황사가 모공을 틀어막으면 여드름·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쉬워진다. 알레르기성 피부병 발생률도 높아진다. 황사나 자외선이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봄 피부 건강법이다. 꼭 외출을 해야한다면 얼굴 등 피부에 자외선 차단크림을 발라 황사가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피한다. 황사가 피부에 달라붙어 있더라도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귀가한 뒤엔 이중(二重)세안이 기본이다. 한 차례의 세안만으론 황사의 미세먼지가 잘 씻겨나가지 않아서다.



황사 자체가 탈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다. 하지만 두피를 자극해 탈모 증상을 악화시킬 수는 있다. 황사먼지는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훨씬 작아 두피의 모공이나 모낭까지 닿기 쉽다. 황사 탈모를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모자·양산 등을 쓰고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왁스·스프레이 등 헤어 제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 헤어 제품은 점성이 있어 황사나 꽃가루 등 봄철 대기 오염물질이 두피나 모발에 더 쉽게 달라붙게 한다.

도움 말: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황사철 권장 식품



해조류: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 K와 독소 배출에 효과적인 칼륨 풍부

고등어: 기도 염증을 완화시키는 오메가-3 지방 풍부

녹차: 중금속 배출 효과가 기대되는 타닌 함유

배: 기관지 건강을 돕는 루테올린 성분 함유

마늘: 뛰어난 해독효과

미나리: 매연과 먼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 기대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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