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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들의 눈엔 투사이자 순교자 … 테러리스트로 못 박을 수 있나

검은 깃발과 검은 복면은 IS의 상징이다. 『이슬람 불사조』의 저자 나폴레오니는 IS가 이스라엘과 대칭되는 ‘칼리프 국가’의 창설을 목표로 하며 이것이 일부 무슬림에게 호소력을 갖는다고 말한다. [사진 글항아리]


이슬람 불사조

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노만수·정태영 옮김

글항아리, 212쪽, 1만3000원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김재명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436쪽, 1만9000원






중동지역 분쟁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배경 지식이 없기에 신문을 읽다가 중동 기사가 나오면 건너뛰기 쉽다.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이슬람 불사조』를 읽은 다음에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가독성 높은 문체로 중동의 복잡한 씨줄·날줄을 소상히 소개했다. 우연히 자매편 같은 두 책이 최근 한꺼번에 나왔다.



 두 책은 각기 중동 문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국가(IS)를 다룬다. 양쪽 다 테러를 연상시킨다. 테러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테러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 없이는 이 지역 갈등을 바로 볼 수 없다는 게 두 저자의 공통된 인식이다.



 16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로이터통신은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사용하더라도 테러리스트에 따옴표를 두른다. 테러리스트도 다른 편이 보기에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freedom fighter)’라는 인식 때문이다. 넬슨 만델라나 김구 선생도 투쟁 대상으로부터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의 묘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은 ‘테러’일 뿐이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은 순교자가 되는 게 꿈이다. 이스라엘이 보기엔 ‘순교자=테러리스트’다. 저자들에 따르면 양쪽 모두 테러가 아니라 ‘국가 건설’을 둘러싼 다툼이 문제의 본질이다. 따라서 두 저자 모두에게 종교는 상대적으로 2차적인 변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전쟁’ 대신 ‘무장투쟁’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국가가 아니다. 『이슬람 불사조』의 저자 로레타 나폴레오니에 따르면 서구의 입장에서 테러집단에 불과한 이슬람국가(IS)의 목표는 이스라엘 국가와 대칭되는 ‘칼리프 국가’의 창설이다.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의 저자 김재명은 국제 분쟁 전문가다. 책을 쓰기 위해 2000년부터 여덟 차례 중동 현지를 취재하며 이스라엘 전 대통령 시몬 페레스에서 평범한 시민까지 인터뷰해 다양한 목소리를 추출했다. 이탈리아 사람인 나폴레오니는 1970년대에는 여성·사회 운동가로 활약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테러조직의 재정을 연구했다.



 ‘국내 최고의 국제 분쟁 전문가’인 김재명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한국적’인 시각으로, ‘세계 최고의 테러조직 전문가’인 나폴레오니는 ‘서구적’인 시각으로 중동을 바라봤다. 이 점에서 두 책은 상호보완적이다. 양쪽 모두 분쟁의 역사적 뿌리인 서구의 제국주의를 중시한다. 현지 상황을 무시한 ‘맥마흔-후세인 협정’과 ‘사이크스-피코 협정’이 갈등의 연원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김재명 겸임교수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보다 중도·온건적이고 평화 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 나폴레오니는 ‘전쟁 이외의 수단’을 모색할 것을 주장한다. ‘아랍의 봄’이나 ‘IS의 방식’이 아닌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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