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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칼럼] 그래도 청춘은 괜찮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송현진
수원대 역사학과 4학년
요즘 신문에서는 대학생들에 대한 동정의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그건 다 취업에 따른 어려운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사실이긴 하다. 나도 대학생이 되고부터 취업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학기 중에는 학점 관리에 소홀할 수가 없고 방학이면 토익 학원에 다녔으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어 보탰다. 순수한 동아리보다는 내가 희망하는 직업과 관련이 있는 대외활동을 해서 스펙을 쌓는 것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거기에 어시스턴트 경험도 스펙의 중요한 목록이었다. 이번 방학 동안 패션 관련 잡지사에서 어시스턴트로 근무했다. 말로만 듣던 열정페이를 받으며 아침 9시부터 밤늦게까지 거의 매일 야근을 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다양했다. 자료 수집과 정리, 짧지만 기사를 쓰기도 했고 커피 사오기와 식사 주문도 포함되어 있었다. 촬영이 있는 날은 화장품과 소품가방을 양손에 들고 하루 종일 서 있었으며 거리촬영이 있을 때는 인터뷰에 응해줄 사람을 섭외하느라 몇 시간이고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녔다.



 두 달이 지나 마지막으로 출근하던 날 팀장님에게 그동안 많이 배웠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나의 방학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쯤 되면 사회에서 우리를 측은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다.



 어시스턴트로 근무하는 동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수정할 수 있었다. 패션과 뷰티 물품과 관련한 기사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상당히 있었다. 기사를 쓰면서도 쓰기 위해서 쓰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으며 나 자신이 공감하지 않으면서 쓰기 때문에 만족감이 덜했다.



 그래서 사람의 겉을 다루는 것보다는 속을 다루는 기사를 쓰는 것이 내가 바라는 일임을 알 수 있게 됐다.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현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덕분이었다. 열정페이는 시간당 아르바이트 기본 수당보다 적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배운 셈이다. 그런 기회마저 없었다면 수정의 기회는 절대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부모님들 세대에선 수정의 기회가 많지 않았 고 , 휴학 없이 학교를 다녔고, 한번 들어간 직장은 떠나지 않고 절대 뒤를 돌아봄 없이 살았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렇지 않다. 비교분석의 기회도 있고 실제 경험의 기회도 가질 수 있으며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른 것의 선택도 빠르게 할 수 있다.



 나는 이제 두 달간의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 어시스턴트 경험을 토대로 나의 미래를 더 세밀하게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만하면 우리 의 청춘은 괜찮은 게 아닐까 싶다.



송현진 수원대 역사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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