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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이병기는 누구?…청와대 인사 배경과 전망

[앵커]

그럼 오늘(27일) 청와대 인사의 배경과 전망, 데스크 브리핑에서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은 정말 의외이기 때문에, 그동안 전혀 얘기가 안 나왔고, 무슨 속사정이 있는 지도 궁금하고요. 결국 회전문 인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말 올릴 사람이 없었나 보다… 이런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인사 의미를 들여다 보려면 우선 이병기 내정자가 누구인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병기 내정자는 외시 8회 출신으로 직업외교관 출신입니다.

정치권에 등장한 건 1981년인데요, 당시 노태우 정무장관의 비서관이 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있었고, 큰 꿈을 그리던 노태우 장관이 외교·의전을 하는 외교관 출신의 세련된 비서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후에 총리까지 지낸 노신영 외무장관에게 부탁해서 추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후 이병기 내정자는 노태우 정부에서 의전수석까지 지냈습니다.

[앵커]

그후 YS 정부에서 이른바 정치적 변신의 과정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죠?

[기자]

노태우 정부 말기인 1992년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대변신을 하게 됩니다.

당시 김영삼 후보의 차남 현철씨를 중심으로 한 K2 라인, 그러니까 서울 경복고 출신 라인의 핵심이 됩니다. 당시 경기고 K1, 경복고 K2 그런식이었지 않습니까?

김영삼 정부 탄생을 당시 막후에서 도왔고, 그 공로로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맡게 됩니다. 외교관 출신이니까 해외담당 2차장 맡은 것이죠.

그 후 김대중 정부에서는 거의 야인으로 지내다가 2001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특보로 활동을 재개했고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 맡아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지난번 선거때였단 말씀이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2년 선거 때는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외곽에서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른바 흑역사가 있습니다. 북풍 공작이라든가 차떼기 의혹, 이런 것들이 많이 제기됐잖아요?

[기자]

1997년 대선 당시 북한을 선거에 끌어들이려 했지 않냐는 의혹에 휩싸였고요.

그리고 2002년 대선 때는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했단 의혹, 그리고 개인적으론 취득세를 탈루한 게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고, 이런 의혹 때문에 국정원장 청문보고서 채택할 당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종합해보면,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또 중요 선거 때마다 참모로는 활동했지만 직접 선거에 나서거나 국회에서 활동하는 등의 전력은 없는 상황입니다.

[기자]

네, 그게 관건입니다. 비서실장 인선이 이렇게까지 지연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의전과 조직 관리 분야는 물론 정무 능력까지 겸비한 인사를 못찾은 것 아니냐, 결국 인물난 끝에 수첩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야권의 비판이 예상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병기 카드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력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막판에 선택했지만 완벽한 선택이라고 보긴 어렵다라는, 다시 말해 또 회전문 인사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겠죠?

[기자]

네, 그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정부 인력풀의 한계, 박근혜 대통령 용인술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개인에 대한 평가와는 달리 정보기관 수장이 하루 아침에 국정운영의 중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간다는 건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으로 보이는 거죠.

그동안 15명선에 이르는 후보군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젯밤까지도 오늘 인사가 발표되는지 조차도 불투명했고요. 일부 후보는 내정까지 됐다가 막판에 취소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일부 후보가 내정까지 된 것이, 오늘 오전까지도 그런 상황이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선 들리고요. 사실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마는 막판에 변수가 돼서 이병기 내정자로 갑자기 바뀌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걸음 더 들어가보면, 결국 이병기 내정자의 경우 아무래도 정무 능력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평,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경력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이고. 부족한 정무 능력을 채워주기 위해 정무특보단을 임명했다, 얘기의 흐름은 이렇게 되는데, 꼭 그렇게 볼 수 있느냐 하는 의문도 생길 수 있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바로 그 부분이 이번 인사의 핵심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전부터 여당 내에선 발령을 안 냈으면 했기 때문에…

[기자]

지금 여권내 정치적 상황을 냉정히 보면 권력의 축이 새누리당으로 이미 쏠리고 있다는 게 다수의 해석입니다.

말하자면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비박계 지도부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죠. 유승민 원내대표가 오늘 대통령의 인사를 바로 반박하고 나선 게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청와대로서는 상당히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그러니까 비서실장과 정무특보단을 결합해 친박계의 구심점을 형성하겠다, 그것을 통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고, 권력누수 현상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 바로 그런 점이 이번 인사를 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비박계가 중심이 된 당에서 주장하는 소통보다는 친정체제의 강화, 이렇게 보는 게 더 맞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죠?

[기자]

우선 정무특보를 둔 자체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할말이 있으면 우선 특보와 논의해라, 당장 그런 의미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지 않겠다는 메시지 아니냐 이런 분석도 일각에선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특보 가운데 2명은 친박계의 공격수로 거론되는 인사들입니다. 결국 제대로 된 소통의 다리 구실을 하기엔 걸림돌이 많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현역 의원이 대통령의 특보를 맡는 건 3권분립에 위배된다는 비판에도 정무특보 인선을 발표한 건 결국 친정체제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윤상현 특보 같은 경우, 지난번에 뉴스도 많이 됐습니다만, 김무성 대표를 직접적으로 공격한 바도 있잖아요?

[기자]

비판 발언을 했었죠.

[앵커]

대개 정무특보 하면 청와대와 또 뭡니까, 여당쪽, 당쪽을 조정해 가는 그런 역할 같은 것을 기대할 수도 있을 텐데 지금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오히려 딱 가로막는 듯한 그런 느낌을 준다.

[기자]

그렇게 볼 수 있는 측면이 강합니다.

[앵커]

느낌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무엇보다도 그리고 장관이 지금 의원이 6명이 들어가 있잖아요. 여기에 특보가 물론 특보로 간다고 해서 의회를 떠나는 건 아니지만 특보를 또 3명이 또 들어가버리니까 이거는 입법부하고 행정부를 너무 섞어놓은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고요.

[기자]

그러면서 보자면 청와대가 말이 통하는 그러니까 이른바 친박계라 불리는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국정의 틀을 잡아가겠다, 그런 기조를 계속 갖고 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른바 KY라인 이른바 김무성, 유승민 체제. 그리고 청와대. 앞으로는 그럼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오늘 당장 유승민 원내대표의 비판 발언만 보더라도요.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간에 힘겨루기가 사실상 들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10일이었죠.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가 당선된 후 처음으로 만났는데요. 그 자리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무특보를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밀어붙인 모양새가 되지 않았습니까?

또 유승민 원내대표 표현대로라면 발표 1시간 전에 조윤석 정무수석에게서 연락을 받았다는 건데요.

그 말은 어떻게 보면 일방통보 아니냐. (상의는 전혀 없었다?) 따라서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부의 권력다툼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계파간 파열음도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 순전히 서 보자면 사실 집권 3년차 들어가는데 당과 이런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이 되면서 당에 만약에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도 놔둘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그에 따라서 이런 인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당장 나오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과의 데스크 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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