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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 사람과 사람 사이 국내 첫 전염


의사·간호사가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환자를 진료하다 2차 감염됐다. 사람 사이에서 SFTS가 감염된 건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일 경기도의 68세 여성이 텃밭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후 동네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증상이 악화돼 다음 날 새벽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심폐소생술을 한 응급실 전공의 두 명과 간호사 두 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중 의사 1명은 발열·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여 일주일간 입원치료를 받고 완쾌됐고, 3명은 감기 비슷한 가벼운 증세를 앓고 지나갔다. 환자와 접촉한 다른 의료진 23명은 감염되지 않았다.

 울산대 의대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팀과 질병관리본부 이원자 과장팀은 이번 사례를 미국의 학회지 ‘임상 감염병’ 2월호에 게재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분비물 등에 노출된 것 같다”며 “ 통상적 진료 과정이 아니라 심폐소생술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반적인 감염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50명이 SFTS에 감염돼 15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30%에 달한다.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SFTS는 2012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고 지금까지 5건의 사람 간 전파(3건은 가족 간 전파) 사례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은 “중국과는 위생환경이 달라 국내에서 일반적인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기는 제4군 법정감염병이다. 작은소참진드기의 1~3%만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어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다 감염되지는 않는다. 잠복기는 6~14일이다. 처음에는 38도 이상의 고열에다 설사·구토·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 혈뇨·혈변·근육통 등이 뒤따른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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