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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 "노 전 대통령 언론 보도에 국정원 개입"

[사진 중앙포토]
이인규(57)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언론 보도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중수부장은 “당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는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일부 언론이 ‘노 대통령이 '권 여사가 선물로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한 달 뒤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검찰의 과도한 피의사실 공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전 중수부장은 “국정원의 당시 행태는 ‘빨대’(취재원) 정도가 아니라 공작 수준”이라면서 “(언론 보도까지) 몇 단계를 거쳐 이뤄졌으며 나중에 때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국정원 개입 근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25일 휴대전화를 꺼놓고 언론 접촉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전직 검찰 관계자는 “(전직) 공직자로서 이 중수부장의 발언은 잘못된 처신”이라며 “이미 돌아가신 분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원 측은 “2009년 보도가 나갔을 때 이미 내부 자체조사를 통해 (국정원 개입은)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혹시 모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김백기·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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