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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최장수 아이돌 … '신화'는 계속 된다

26일 12집 앨범 `위(WE)`를 발표하는 신화. 왼쪽부터 에릭·전진·앤디·이민우(아래)·김동완·신혜성. 다음달 21~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기념 콘서트를 연다. [사진 신컴엔터테인먼트]

이렇게도 성실한 그룹이 있을까 싶다. 17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총 12개의 정규앨범을 냈다. 한두 곡 달랑 담긴 싱글 앨범이 아니라, 앨범마다 열 곡 가량 빼곡히 담았다. 12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2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에서 만난 그룹 ‘신화’의 이야기다.

 ▶에릭=예전부터 해왔고 그렇게 사랑 받아왔고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대로 하는 게 팬들에 대한 성의라고 생각했다.

 ▶앤디=팬들과의 약속이고, 성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12집 앨범 이름도 ‘위(WE)’라고 정했다. 팬과의 결속력을 더욱 다지겠다는 취지에서다. 신화는 앨범 작업을 할 때마다 늘 보이는 음악을 추구하며 곡을 골랐다. 팬과 함께하는 콘서트 현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게 신화표 ‘칼 군무’다. 여섯이서 칼같이 딱딱 맞아떨어지게 추는 춤이다.

 타이틀곡 ‘표적’의 경우 10집부터 함께 작업해 온 영국 작곡가 앤드루 잭슨과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공동 작업했다. 신화표 안무를 볼 수 있는 일렉트로닉 셔플 댄스 곡이다. 하지만 춤이 조금 달라졌다. 신화표 ‘칼 군무’보다 개개인이 돋보이게 캐릭터를 부여해 안무를 짰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민우는 “후렴구에서 보컬 셋이 늘 함께 불렀는데 이번엔 잘 어울리는 멤버 목소리를 도드라지게 했다”고 말했다.

 김동완(36)·이민우(35)·에릭(36)·앤디(34)·전진(35)·신혜성(36)이 17년째 만들어가는 ‘신화’는 어느덧 서로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이가 된 듯했다. 멤버 간 돋보임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는 면에서.

 새 앨범을 내게 된 소감으로 “삼촌에서 아이돌 가수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말하는 전진처럼, 데뷔 당시 10대였던 신화 멤버들은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됐다. 해가 지날수록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서 지속가능함은 이들의 화두가 되고있다.

 “만약 어떤 이유로든 신화가 해체된다면 인생의 반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려요. 결혼도 훗날 하고, 평생직업으로 일 자체를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입니다.”(에릭)

 이날 인터뷰는 앤디의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2013년 불법 도박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었다. 앤디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옆에 있어준 멤버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하자, 전진은 테이블 아래로 잠깐 그의 손을 잡았다. “신화가 없었다면 충재(전진 본명)로 살았을 것”이라거나 “내년은 병신년(丙申年)인데 신화 18주년이다”며 낄낄 웃던 신화 멤버 모두가 진지해진 순간이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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