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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마지노선은 소득 20% … 줄인 돈으로 연금 부어라

“우리 아이는 학원 수강이나 과외를 남들에 비하면 안 하는 편입니다. 이 정도도 안 시키면 제구실을 못할 텐데요.” 자녀가 초·중학생쯤 되는 40대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비를 줄일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금융기관에 소속된 은퇴 전문가들은 “아이 교육비를 벌기 위해 폐지라도 줍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40대의 특징”이라고 했다.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은 “지금 같은 교육 환경에서 노후를 위해 사교육비를 줄이라고 하면 ‘당신이나 줄이라’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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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런 학부모들도 50대가 되면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지나고 보니 왜 사교육비로 돈을 모조리 썼는지 모르겠다”는 이가 많다고 한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에서도 노후 준비보다 교육비를 중시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국내에선 늙어서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면서도 사교육비에 일단 넣고 나머지로 노후를 생각한다. 노후 자금부터 떼고 교육비를 쓰는 쪽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후를 고려해 사교육비 지출은 어느 정도 해야 적절할까. 대체적인 마지노선은 월 소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0~30% 이하다. 윤 연구원은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등 빚을 지면서 교육비를 대면 절대 안 된다. 40대는 부채를 갚고 있을 테니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비 지출이 당장 발등의 불이라면 노후 대비는 미래에 속한다.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이사는 “노후보다 자녀 교육비가 먼저 닥치니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보는데 40~50대라면 현재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노후 대비 ‘3종 세트’인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언제부터 얼마나 받게 되는지 따져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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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금액이 파악됐다면 부부 중 한쪽도 임의 가입을 통해 연금액을 늘릴지 말지를 결정한다. 퇴직연금은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회사가 운용해주는 방식과 본인이 직접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 있다. 실제 퇴직 시 일시불로 받을 때와 연금으로 받을 때 세금이 달라진다. 이를 다 따져봐야 한다. 개인연금은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았는데 올해부턴 퇴직연금을 추가해 700만원으로 늘었다. 김 이사는 “3종 세트만 잘 지켜도 노후 준비가 힘들지 않으니 노후 준비와 교육비에 매달 얼마씩 지출할지 계획을 세워보라”고 말했다.

 김형미 농협은행 웰스매니저는 “가정마다 교육비가 과한 경우가 많아 줄여야 하는데 실천하긴 어렵기 때문에 재무설계 서비스부터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급여 소득과 생활비, 교육비 등을 넣으면 은퇴 후 얼마가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계산이 나온다.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수치로 확인해야 사교육비 다이어트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매니저는 “줄인 교육비로는 연말정산 혜택이 있는 개인연금에 가입하라”고 권했다.

 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선 자녀가 지금 받고 있는 학원 수강이나 과외의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 그런 다음 자녀와 함께 상의해 지출 규모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은 학원에 다니고 영어는 혼자 할 것인지, 학원을 좀 줄이되 향후 대학 등록금용으로 따로 모을지 등을 함께 결정한다. 교육비 조정이 어렵다면 비싼 옷을 사지 않거나 체험 활동을 겸한 여행비를 아끼는 등 부속 비용이라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진영 센터장은 “노후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자녀와 부모가 윈윈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만·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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