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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못 이룬 형의 난치병 해결 꿈, 아우가 잇는다

하늘나라 형이 동생의 포스텍 입학을 이끌어준 것일까. 올해 경남고를 졸업한 장세윤(19)군은 오는 27일 포스텍에 입학한다. 2학년 때 전공을 정하는 단일 계열에 합격했다. 23일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도 참석했다.

 돌아보면 포스텍 합격이 꿈만 같다. 고교 1학년 때 장군의 객관적인 성적은 포스텍 진학이 어려운 상태였다. 그때 그를 공부하도록 자극한 건 형이었다. 그것도 곁에 있는 형이 아닌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형이었다.

 장군의 형인 고 장세민씨는 2012년 포스텍에 입학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해 8월 부산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난치병을 해결하는 생명과학자가 꿈이었던 그였다. 아버지 장병강(51)씨는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이 아쉬워 포스텍에 명예 졸업증서를 청원했다. 장군은 그때부터 형을 롤모델로 삼았다. 열심히 공부해 형의 몫까지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빈곤층 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착한 공학을 실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군이 마침내 포스텍에 원서를 내고 면접시험을 위해 대학을 방문했을 때는 형의 동기들이 응원을 나오고 기숙사에 재워주기까지 했다. 최종 합격한 뒤 가장 먼저 형의 추모공원을 찾은 그는 형의 영정사진 아래 합격증을 붙이고 펑펑 울었다.

 아버지는 맏아들 장례식 부의금 2000여만원으로 ‘장세민 장학기금’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대학생 10명에게 70만원씩 전달했다. 주변에서도 동참해 기금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아버지 는 “포스텍이 이제 우리 가족의 삶이요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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