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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진퇴양난의 백인 듯한데 …

<준결승 1국> ○·김지석 9단 ●·스웨 9단

제16보(147~155)=두 기사 모두 초읽기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적인 수순을 두 기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바둑의 무한함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명인들의 정교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148·149 교환만 해도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시간 연장책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었다. 침착한 읽기였다.

‘참고도’를 보자. 하변 1을 두면 a와 b를 맞봐 좌하 백은 무사하다. 하지만 중앙이 거덜난다. 이제 5에는 6으로 중앙 백이 잡힌다.

실전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참고도’의 2~4에 대해서 백은 실전 E(참고도의 6)에 젖혀 활로를 얻을 수 있다.

흑도 묘한 수를 찾아냈다. 153~155가 그것이다. 맞보기다. 흑A와 흑B~흑D를 맞본다.

스웨 9단은 수를 제대로 읽었을까. 만약 김 9단이 이 난국을 극복하는 묘수를 찾지 못한다면 스웨 9단의 153~155는 묘수라고 감탄을 이끌어낼 것이다. 지난 2~3년 전부터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스웨를 세계1인자라고 보는 기사들이 많았다. 기사들은 반상에 대해서는 냉정해 국경을 따지지 않는다. 스웨의 깊은 수읽기에는 모두가 감탄한다.

이제 승부는 좁혀졌다. 하변 백은 맞보기에 걸렸다.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면 이길 수 있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 다가왔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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