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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March] 바다가 두 갈래로 '쩍' … 현대판 모세의 기적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갈라진 바닷길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진도군청]

전남 진도에는 희한한 바다가 있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의 바다로 일년에 두번 바닷속에 잠긴 길이 나타난다. 폭 40m의 바다가 마치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처럼 쩍 갈라진다.

전설도 내려온다. 먼 옛날 진도 고군면 회동마을에 살던 뽕할머니가 호랑이를 피해 의신면 모도마을로 떠난 가족들을 위해 용왕님께 간절히 빌어 바닷길이 열리게 했다는 것이다. 진도 사람들은 지금도 이 바닷길이 가장 크게 열리는 봄(2~4월)과 가을(9~10월)에 마을의 수호신인 뽕할머니와 용왕에게 어업과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연등제를 지낸다.

희동마을과 모도마을 사이의 바닷길에는 진도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고, 춤과 가락으로 펼쳐낸 신명이 녹아 있다. 그 풍성한 삶의 현장을 되짚는 추억의 무대가 바로 매년 봄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다. 37회째를 맞는 올해는 20일부터 23일까지 회동마을과 모도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다.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진돗개 체험, 진도 특산물 체험, 전통 민속문화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축제의 꽃은 두번째날인 21일 오전에 벌어지는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다. 바닷길이 열리는 새벽 시간에 1만 명에 달하는 대군중이 일제히 횃불을 들고 바다를 건너며 장관을 연출한다. 참가자 대부분이 신비의 바닷길을 건너며 소원을 빈다. 물이 차면 바다에서는 해상 풍물 뱃놀이와 선박퍼레이드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뽕할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ㆍ강강술래.남도잡가 등의 공연도 흥미롭다.

오후 6시쯤, 다시 바닷길이 열리면 각종 체험 행사로 열기가 이어진다. 바닷길에서 조개ㆍ낙지ㆍ소라ㆍ전복 등 다양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부대행사도 알차다. 축제내내 진돗개 묘기 자랑, 홍주 시음회, 서화 배우기, 짚공예 체험, 모도 섬마을 음악회, 진도아리랑 부르기 대회 등이 벌어져 심심할 틈이 없다. 진도관광안내소 1588-9601.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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