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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키워드]SK하이닉스 "반도체는 사이클... 잔치 기분 끝내고 본원 기술력 높이자"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현재 SK하이닉스는 한가로이 강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이 아니라, 목전에 고래를 마주한 고래잡이와 같다. 단 한 번의 작살질로 눈 앞의 고래를 잡지 못할 경우 우리의 배가 난파 당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전 임직원이 눈 앞의 기쁨에서 벗어나 위기를 마주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작년 한해 SK하이닉스는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였다.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고, 그 결과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지는 호실적에 4년만에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재개했고, 임직원들에게 이례적으로 최대 한도인 연봉의 40%를 넘어서는 5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모든 부문에서 업계가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고, 시스템반도체의 경우에도 예전보다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잠시라도 기술리더십을 놓치게 되면 바로 뒤처지게 되는, 과거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있다.



또 기본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성상 최근 2년간 이어진 호황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한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에 따라 또 다시 불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기관에서도 당장 올해 성장률이 지난 2년 대비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CEO는 임직원들에게 "최근의 재무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기술 리더십분야에서 과연 회사가 확고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 한해 반도체 사업자로서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메모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나노 초반급 D램의 성공적인 양산 전개를 통해 D램 선두업체로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DDR4 도입에 선제 대응해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 내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중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의 본격 양산과 함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솔루션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하반기에는 3D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해 다가오는 시장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기업용 SSD의 경우 일부 고객들에게 공급을 시작했으며, 인터페이스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향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M14' 완공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 신규 공장(FAB)인 M14를 건설 중이며, 올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 팹은 SK하이닉스의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것으로, 축구장 7.5개 이르는 대규모 공장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과거의 이천의 200㎜ 팹을 300㎜ 팹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으나, 최첨단 시설을 갖춘 M14를 통해 기존 노후화된 팹을 대체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팹 건설에는 약 2조1000억원이 투자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등 SK하이닉스의 핵심 생산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속메모리(HBM)와 와이드 아이오투(Wide IO2) 등 고성능 제품의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HBM은 초당 128GB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D램으로 SK하이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빠른 속도가 핵심인 하이엔드 그래픽 시장에서의 채용을 시작으로 향후 슈퍼컴퓨터와 네트워크 등의 응용 분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이 높다"며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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