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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우다, 무대 오르는 TV스타들

왼쪽부터 노주현, 박정수, 강하늘.


“오래 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힘들고 두렵지만 해내고 나면 성취감이 클 것 같아요.”

공효진·강하늘 등 매진 인기몰이
중견 노주현·박정수도 연극 도전
출연료, 드라마 10%도 안 되지만
실력·개념 있는 배우 이미지 얻어



 데뷔 43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중견 탤런트 박정수(62)는 “한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TV 드라마와는 다른 연극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연극 도전작은 다음달 26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다우트’다. 2005년 퓰리처상(드라마 부문)과 토니상(최고작품상·연출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최고작품상 등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국내에선 2006년 초연했다. 당시 주인공은 김혜자. 9년 만의 앙코르 무대에서 박정수가 김혜자의 뒤를 이어 엘로이셔스 원장 수녀 역을 맡은 것이다.



 TV 스타들의 연극 무대 나들이가 잇따르고 있다. 배우 노주현(69)도 4월 4∼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주인공 모리 역을 맡았다. 1970년대 ‘파우스트’ ‘이어도’ 등에 출연한 이후 40년 만에 오르는 연극 무대다.



대본 리딩 연습 중인 노주현은 “연극은 배우 예술 아니냐”면서 “배우가 무대에 설 때 가장 희열을 느끼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 “이번 연극이 성공하면 내가 경기도 안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극장 ‘까사떼아드로(CASA TEATRO)’의 상설 공연 콘텐트로 활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일까지 연극 데뷔작 ‘리타’ 무대에 선 배우 공효진.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받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온몸으로 느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진 수현재컴퍼니]
 TV 스타들의 무대 도전에 관객들도 반가워한다. 배우 공효진(35)이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한 연극 ‘리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일까지 공효진이 출연하는 35차례 공연이 모두 전석(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400석 규모)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신세대 스타로 떠오른 강하늘(25)의 첫 연극 ‘해롤드 & 모드’도 ‘개막 26일 만에 관객 1만명 돌파’ ‘객석(국립극장 달오름극장, 500석 규모) 점유율 95%’ ‘마지막 공연(3월 1일) 티켓 판매 7분 만에 매진’ 등의 기록을 세우며 흥행몰이 중이다. ‘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스타들이 연극을 선택한 건 ‘돈 때문’은 아니다. 연극 무대에선 제아무리 인지도가 높은 배우라도 회당 출연료가 100만원을 넘기기 힘들다. 이들이 TV 드라마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출연료를 감수하며 연극에 출연하는 데는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 예술의 매력이 가장 큰 동력이다.



지난해 연극 ‘황금연못’에 출연했던 배우 나문희(74)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면서 박수받을 때의 행복감은 드라마·영화 찍으며 기계와 작업할 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공효진도 ‘리타’를 끝낸 뒤 “배우로서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공연 전에는 대사 외우는 게 큰 스트레스였고, 실수하면 어쩌나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 내 연기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 관객들의 눈을 보니 저절로 에너지가 분출됐다”고 말했다.



 배우들에게 연극 출연은 ‘실력 있고, 개념 있는 배우’라는 이미지 쇄신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강하늘과 함께 ‘해롤드 & 모드’에 출연하는 ‘연극계 대모’ 박정자(73)는 강하늘을 두고 “바쁜 스케줄 중에서도 연극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가 고맙다”며 대견스러워했다. 이영미(54) 문화평론가는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력의 바닥을 드러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의 이미지는 좋아진다”고 짚었다.



 최근 ‘시장’으로서의 연극 무대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도 스타들의 무대행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극 티켓 판매액 성장률이 16.9%로, 전체 공연 성장률(2.6%)은 물론 뮤지컬 성장률(8%)보다 훨씬 높았다. 게다가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지는 지상파 TV 드라마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어, ‘시시한’ 드라마 출연보다 작품성이 검증된 연극 출연이 배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정덕현(47) 대중문화평론가는 “연극 출연 배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TV 출연 배우에 대한 관심보다 더 집중도가 높고 깊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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