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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이네' 찾은 윤제균 "맘고생 많았죠"

‘꽃분이네’ 신미란 사장(오른쪽)이 16일 영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왼쪽 둘째)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왼쪽은 김용운 국제시장상인회장. [송봉근 기자]
“마음고생 많이 하셨죠.” 16일 오후 부산 국제시장의 잡화점 ‘꽃분이네’.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45) 감독이 가게 사장 신미란(37·여)씨에게 말을 건넸다. 눈자위가 붉어진 심씨가 답했다. “아니에요. 감독님이 더 속상했을 것 같아요.”

 최근 벌어진 꽃분이네 권리금 갈등을 놓고 오간 대화였다. 꽃분이네는 가게를 전세 낸 A씨에게서 재임대를 해 점포를 운영했다. 그러다 ‘국제시장’에 등장해 이름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A씨는 없던 권리금 5000만원을 요구했다. (본지 1월 28일자 12면) 신씨는 “돈이 없어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했고, 결국 부산시와 부산 중구청이 중재에 나서 해결됐다. A씨는 권리금 3000만원만 받고 전세 임대를 정리했고, 신씨는 16일 건물주와 직접 계약해 가게를 이어 가게 됐다.

 윤 감독은 “영화 ‘해운대’가 히트했을 때는 주변 식당에 손님이 몰려 뿌듯했는데 국제시장 때문에는 갈등이 생겨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꽃분이네 문제가 잘 해결된 만큼 앞으로는 국제시장 전체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게 주인 신씨는 판매하는 기념품인 머그컵과 엽서·부채를 윤 감독에게 선물했다. 기념품에는 꽃분이네 부근 풍경이 그려져 있었다. 권리금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은 배천순 화가가 응원하는 의미로 재능 기부한 그림이다. 윤 감독과 함께 온 영화제작사 JK필름의 길영민 대표는 “‘국제시장’ 영화 필름을 시장 홍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감독의 방문 소식이 사전에 알려져 국제시장은 관광객들로 한층 붐볐다. 학생들과 겨울 여행을 온 경기도 수원시 창현고 이명섭(53) 교사는 “꽃분이네가 다시는 권리금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며 학생들과 함께 양말과 벨트를 구입했다.

 윤 감독은 이날 부산시 중구로부터 명예 구민증을 받는 행사에 참석하러 온 길에 국제시장에 들렀다. 꽃분이네를 방문한 직후 윤 감독은 중구청에서 주인공 ‘덕수’(황정민)의 친구 ‘달구’ 역을 맡았던 배우 오달수와 함께 명예 구민증을 받았다.

부산=차상은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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