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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전자기기 삼키는 스마트폰 … 카메라가 살 길은 결국 화질"

카메라로 81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일본 캐논. 이 회사의 기술연구소장이 스마트폰 카메라와의 경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9일 신제품 발표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시오미 야스히코(사진) 소장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손떨림 보정(OIS) 기술을 개발해 카메라 시장이 디지털로 넘어가는 데 일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의 강화된 카메라 기능에 대해 “카메라의 중요한 본질은 ‘사진기를 만지고 찍고 사진을 소유하는 것”이라며 “사진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카메라 회사의 본질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기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캐논만의 경쟁력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그 자체로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화면에서 또는 프린트해서 보고 싶은 고객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화질이다. 캐논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광학기술과 영상기술을 조합시켜 촬영 환경에 맞게 입체감과 현장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은 녹음기와 전화기 등 많은 전자기기를 삼켰다. 이 과정에서 일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논 역시 위기감을 느낀다. 하지만 고객들은 결국 ‘진짜’로 돌아온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다시 오디오를 찾는 소비자가 생겨나고 있지 않나. 캐논은 인내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시 한번 ‘진짜’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가볍고 간편한 콤팩트 카메라와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의 장점을 더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러리스 시장은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아시아에선 계속 성장 중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선 확대되고 있지 않다. 캐논은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지역에 맞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사진을 전송하고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인 CS100을 내놨는데.

 “카메라를 기기에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진을 전송하고, 촬영한 사진을 TV 화면으로 보거나 출력해 볼 수 있도록 한 초기 모델이다. 한 대를 집에, 또 한 대를 할아버지 집에 두면 네트워크를 통해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고객이 촬영한 사진을 쉽게 감상할 수 있나’라는 점에 중점을 뒀다. 인터넷의 확대로 경쟁상대가 누구인지 모호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 CS100을 두고 캐논이 인터넷 사업이나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캐논의 방향은 명확하다.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카메라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캐논은 마지막까지 카메라 사업을 계속할 것이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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