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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세계기록유산 올리자” … 대구 시민사회단체·학계 힘 모은다

1907년 발표된 국채보상회 취지서. 4쪽 분량에 국채보상운동의 뜻과 의지를 담고 있다.
“나라가 망하면 민족도 따라서 진멸(죽여 없앰)된 것으로 곧 에급(이집트) 월남(베트남) 파란(폴란드)이 모두 가히 증거가 됩니다. 지금 국채 1300만원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한의 존망에 관계되는 일입니다. 갚으면 나라가 보존되고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는 형세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2000만 동포로 하여금 3개월 기한하여 남초(담배)를 피우는 것을 폐지하고 그 대금으로 매인에게서 매달 20전씩 거둔다면 거의 13000만원이 되겠습니다.”



내달 초 등재 추진위원회 출범
목록 만들어 7월께 등재 신청
대구시장·경북지사도 고문에

 1907년 2월 21일 대구 북후정. 인쇄소인 광문사의 김광제 사장과 서상돈 부사장 명의로 된 ‘국채 1300만원 보상 취지문’이 낭독됐다. 대구민의소(현 대구상공회의소)가 마련한 대구군민대회에서다.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를 시작으로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이 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에 나선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벌인 구국운동을 세계인이 기억하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방법은 관련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리는 것이다.



 기념사업회는 다음달 초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연다. 학계와 독립·애국단체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지역 대학 총장과 전직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등은 고문단에 참가해 힘을 보탠다. 추진위는 관련 기록물 목록을 작성해 7월 중 문화재청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을 통과하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거쳐 유네스코에 제출된다. 선정 여부는 2017년 6월 결정된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은 국채보상운동을 세계 정신사에 남기려는 것이다. 국가 부채를 갚기 위해 여성·학생·농민·관리 등 전국민이 동참한 유례 없는 기부 운동이자 근대 여성·학생운동이라는 점에서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금 모으기 운동으로 계승됐다. 김영호 전 기념사업회장은 “백성이 나라의 문제에 주인의식으로 뭉친 역사적 사건”이라며 “대구시민의 관심이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 대상 기록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이 소장한 국채보상 취지서, 의연금 영수증 등 35점, 국학진흥원·금융사박물관·독립기념관과 개인 소장 자료를 합치면 최대 1000여 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소장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등재 작업을 담당할 실무 인력 충원도 시급하다.



 김영균 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보다 나은 기록물 보존 방안이 마련되고 세계 각지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권삼 기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유산 중 훼손되거나 사라질 위험이 있는 기록물을 보존하기 위해 1995년부터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의보감·난중일기 등 11건이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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