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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발효과자, 영국 귀족도 즐겨 찾아요

심영숙 교동한과 대표는 지난해 우수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청와대 초청 자리에서 그는 전통 한과 세계화를 위한 면세점 입점 지원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사진 교동한과]
‘명인’. 국가가 지정한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라는 명예다. 1994년 식품명인제도가 시작된 이래 전국에서 64명이 명인으로 지정됐다. 교동한과의 심영숙(62) 대표는 ‘명인 59호’다. 지난해 말 한과 분야 최고 권위자라고 인정받았다. 그는 “묵묵히 길을 걸었을 뿐”이라고 했다.



강릉 교동한과 심영숙 대표
20여년 노력 끝에 명인 지정받아
전통·현대 어우러진 ‘고시볼’ 개발
“마카롱보다 맛있다” 칭찬에 보람

 심 대표는 20년 가까운 시간을 한과와 씨름했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 한과를 만들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전통 제조 방식을 이어가면서 우리 농산물만 사용하기를 고집했다. 그는 “전통은 우리나라 고유의 것인 만큼 우리 땅에서 나온 농산물로 한과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애국한다는 생각으로 과자를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고 전통만 고집하진 않았다. 전통과자는 촌스럽다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심 대표는 “한과는 세계 유일의 발효 과자”라며 “클래식과 모던이 어우러진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는 한과 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시볼’이 탄생했다. 전통 방식으로 숙성한 찹쌀에 동결 건조한 제철 과일과 곡물을 입혀 색과 맛을 더했다. 음식을 먹기 전 신과 자연에 복을 기원하는 행위인 ‘고수레’와 동그란 모양의 과자를 뜻하는 ‘볼’을 합쳐 이름을 붙였다. 고시볼은 특허까지 받으며 교동한과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심 대표는 “고시볼은 영국의 상류층 고객이 꾸준히 주문할 정도로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며 “프랑스 대표 과자인 마카롱보다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교동한과는 맛뿐만 아니라 포장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과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단아한 한국 전통의 멋까지 선물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생각하게 만들고, 더 맛있게 한과를 접하도록 포장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그 결과 교동한과는 몇 가지 포장 관련 특허도 받았다.



 한과 사업이 성장하면서 심 대표의 관심사는 ‘여성’으로 옮겨갔다. 그는 특히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에 주목한다. 심 대표는 “여성이 사회로 나와야 한다. 집에서 살림 잘하는 사람이면 밖에서도 그 분들의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며 “비슷한 조건이면 경단녀를 채용한다. 100여 명의 여성이 예쁘고 맛있는 한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심 대표는 전업주부로 살다 1999년 강릉에 교동한과 공장을 세웠다. 사업을 시작한 건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무역업을 하는 남편이 외국 바이어에게 선물할 거리가 마땅치 않자 직접 한과를 만들어 선물한 게 사업으로 이어졌다. 그의 목표는 이제 한과의 세계화다. “우리 전통과자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눈에 보였으면 좋겠어요. 각 나라의 관문인 공항에 우리 한과가 진열돼 있다면 자랑스럽지 않을까요?”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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