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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35] ‘존경받는’ 앤젤리나 졸리 … 일탈의 경험이 그 원동력

류정화 JTBC
국제부 기자
“왜 앤젤리나 졸리가 ‘롤모델’이란 거죠?” 면접관이 물었다. 예쁜 여배우의 틀에 갇히지 않는 당당한 면모, 공익 활동에 앞장서는 이타심을 이유로 댔던 것 같다. 5년 전 나의 첫 직장 면접 때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당시에 졸리는 ‘섹시한 아름다움’의 아이콘일 뿐 제3세계 인권 운동가로서의 활동은 미미했을 무렵이었다. 아마도 나는 뜻밖의 분야에 관심을 보인 여배우라 인상 깊었던 그를 무심코 떠올렸던 것 같다.



 면접시험을 본 후 돌아와서 ‘떨어지겠지?’라며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엄마도 졸리처럼 살고 싶다는 거다. 이유는 브래드 피트 같은 멋진 남자랑 살기 때문이란 거였다. 특히 여자에게 배우자를 고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엄마와는 너무 다른 이유로 졸리를 롤모델로 꼽았던 나는 다행히 얼마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 아마도 그 회사가 공익 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곳이라 그랬던 듯하다.



 최근 졸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의 여성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남성 부문 1등인 백만장자 사회사업가 빌 게이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 거다. 졸리는 자신의 관심사를 꾸준히 실천해 분쟁지역 난민구호에 나섰고 전쟁 성폭력 근절 같은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둘을 둔 졸리가 제3세계 아이들 중 3명을 입양해 길러낸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을 터다.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졸리에 대해 검색해봤더니 잊고 있었던 ‘흑역사’가 튀어나왔다. 아버지와의 불화, 우울증과 마약으로 얼룩졌던 청소년기, 방탕한 연애와 아버지뻘 되는 사람과의 결혼 등등. 사실 ‘잉꼬 부부’로 엄마의 부러움을 산 브래드 피트와의 결혼도 시작은 불륜이었다. 지금의 ‘공익 커플’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무난한 과거를 지나왔다면 지금의 졸리가 될 수 있었을까. 팬심을 보태 얘기하자면 주어진 길을 벗어나 일탈해봤던 경험이 있었기에 예쁘고 섹시한 여배우로만 남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거침없이 뛰어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궁금한 건 어떻게 과거에 부정적인 데 소모했던 에너지를 긍정적인 쪽으로 전환했는지다.



 2010년 한국을 방문한 졸리는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것을 탐험하지 않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마치 우리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새해가 한 달 지났다. 지난해 말 ‘이렇게 살아선 안 되는데…’라며 세운 목표가 희미해질 때쯤이다. 졸리처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목표를 정해보는 건 어떨까. 새해엔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면 말이다.



류정화 JTBC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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