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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점령지 모술 탈환전 … 오바마, 지상군 투입 결정 임박

케일라 뮬러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며 미 지상군을 파병해 IS를 처단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요르단의 한 공군기지에서 IS 공습을 위해 전폭기로 걸어가는 아랍에미리트 공군 조종사들. [AP=뉴시스]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미국인 인질 케일라 뮬러.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국내외 리더십의 성패를 가를 이라크 모술 탈환전을 앞두고 의회에 군사력 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지도부에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군사력을 동원할 권한을 승인해 달라는 요청안을 돌렸다. 특히 요청안에는 향후 3년간 대통령이 군사력 투입 여부의 전권을 갖되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지상군’의 동원은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는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은 불가능하지만 일시적·제한적인 지상군은 동원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오는 모술 탈환전에서 일부 미군 지상군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은 “모술 탈환전 때 군은 목표의 정밀 조준 등을 위한 지상군을 투입해 달라고 대통령에 건의할 수 있다”고 군 장성을 빌어 보도했다.

 백악관의 희망대로 이번 주중 요청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르면 4월 ‘오바마 리더십’의 운명을 가를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 탈환전에 착수할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지금까지 IS 격퇴전은 IS가 공격하고 미군과 이라크군,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전사가 방어하는 양상이었지만 이번엔 공수가 바뀐다. 존 앨런 미국 대통령 특사는 “IS를 향한 대대적 지상전이 시작되며 이에 투입될 이라크군 12개 여단을 준비시키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서는 모술의 IS 가담세력은 3만∼5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전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인 모와팍 루바이에 국회의원이 밝혔다. IS 격퇴전 사상 대규모의 지상군이 처음으로 맞붙는 전면전이다.

 이에 따라 탈환전에 성공하면 ‘햄릿 리더십’으로 비난받던 오바마 대통령은 흔들리는 아랍 연합군을 다독이고, 지난해 6월 IS가 장악한 핵심 거점을 무너뜨리는 첫 승전보를 전하게 된다. 반대로 탈환전이 2004년 이라크전 당시의 팔루자 전투처럼 사상자가 속출하는 소모전으로 흐르거나 오히려 수세로 몰리게 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무능한 대통령’으로 몰려 내치의 레임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술 대전을 앞두고 IS와 연합군은 각각 옥쇄 작전과 봉쇄 작전에 돌입하며 긴장은 이미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NBC 방송 등에 따르면 IS는 모술에서 높이·폭 각각 2m의 참호를 두르는 요새화 작업에 나섰다. 모술 서쪽의 진입 도로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막았고, 모술로 통하는 교량 하나를 끊었다. 또 IS 조직원들은 전투를 앞두고 가족들을 모술 바깥으로 탈출시키면서 반대로 모술 주민들에게는 한 가구당 아들 한 명씩 강제 징집령을 내렸다.

이에 대응해 미군은 지난 수주간 모술 주변의 이동로, 진입로를 집중 공습해 병력·물자의 차단 작전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은 모술 장악을 위해 이라크군을 상대로 주택가 교전, 부비트랙 식별법, 저격수 방어 등 시가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끌어들여 궤멸시키겠다는 IS와 들어가서 궤멸시키겠다는 연합군의 전면전이다.

 ◆“항복 안 할 것” 미국인 여성 인질 사망=이날 IS의 네 번째 미국인 인질이 사망한 게 확인되며 오바마 대통령에겐 모술 전투에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돌아왔다. 지난 6일 요르단의 공습으로 뮬러가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고 IS가 선전전에 나선 지 나흘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뮬러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책임을 질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해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단언했다. 뮬러는 2013년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 세운 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 터키로 돌아오는 길에 IS에 붙잡혔다.

뮬러의 가족들은 이날 뮬러가 지난해 봄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6개월 넘게 억류돼 있던 그녀는 “안전한 곳에서 신체적으로도 전혀 상해를 입지 않은 상태이며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무너지거나 항복하지 않는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자신을 위한 석방 협상에 대해서도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른 대안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하라. 절대 협상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의무감을 느끼지 말라”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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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