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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다음 전창진?

성적이 부진한 프로농구 감독들이 시즌 막판 시련을 겪고 있다. 이번에는 전창진(52·사진) 부산 kt 감독이다.

 전 감독은 최근 들어 어깨가 축 처졌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해 1승이 아쉬운 kt가 최근 3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kt는 20승25패로 6위 전자랜드(23승22패)에 3게임 차로 뒤져 있다.

 전 감독은 올 시즌 “내가 슬럼프에 빠졌다” “모두 내 탓”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지난 9일 인삼공사에 81-86으로 패한 뒤에는 “성적이 안 좋으면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한다. 구단은 잘 해줬는데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엔 삼성에 70-60으로 승리를 거두고 나서도 “프로다운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최근 사퇴한 허재(50) 전 KCC 감독에 대해서도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이 사라진 게 아니지만 전 감독은 이미 마음을 비운 듯한 모습이다.

 전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통산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던 전 감독은 kt와 계약이 만료되는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그러나 슈터 조성민(32)이 시즌 초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빠진 데다 외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교체되면서 정상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전 감독과 함께 했던 kt스포츠 사장·단장·사무국장이 1년새 모두 바뀌어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통산 423승(299패)으로 유재학(52) 모비스 감독(498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는 전 감독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전 감독은 지난 4일 스트레스와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농구계에서도 전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11일에는 신선우(59)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직무대행이 kt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KCC에서 통산 3회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6월 WKBL 총재 직무대행을 맡았고 오는 5월 임기를 마친다. 임종택 kt 단장은 “소문이 무성하지만 기본 방침은 전 감독과 재계약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전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재 감독이 물러난 KCC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오리온스에 52-78로 대패했다. 9위(11승35패) KCC는 6연패에 빠졌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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