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시가 있는 아침] 블리니씨

블리니씨 - 필립 라킨(1922~85)


‘이건 블리니씨 방이었다우. 묵었죠

사체 처리 일 나갈 때는 내내. 그러다 결국

그들이 그를 치웠지만.’ 꽃무늬 커튼, 얇고 해어진,

그것 내려왔다 창턱 5인치 안으로

(…)

문 뒤에, 책이나 가방 놓을 공간도 없고-

‘내가 챙길 거요’ 하여 어쩌다 보니 내가 누워 있다

블리니씨가 누웠던 곳에, 그리고 비벼 끈다 궐련을

같은 여행 기념 받침에, 그리고 애써

(…)

하지만 혹시 그가 서서 몹시 추운 그 바람이

구름들 헝클어뜨리는 것 쳐다보고, 퀴퀴한 침대에 누워

자신에게 이것이 나의 집이라 이르고 씨익 웃고,

몸을 떨었는지, 사는 방식이 성격의 척도가 되는

그 공포를 떨쳐내지 않고 그랬는지,

(…)


해탈 없이 냄새 나는 일상 모던의 만년(晩年). 한마디로 표현한 이 시의 세계다. 부재가 그 자체로 부재를 능가하는 생을 직조하는 과정의 형상화가 이보다 더 놀랍기 힘들고, 시의 쓰임새 혹은 시 무용론의 가장 중요한 거점 하나를 이보다 더 탁월하게 웅변한 사례 드물다.

<김정환·시인>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