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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기름 제거, 친환경 부직포 만든 인문계 고교생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열린 휴먼테크 논문대상 시상식에서 신기정(서울대 컴퓨터공학부 4년)씨에게 금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버섯 균사체로 콘트리트를 단단하게 만드는 동영상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태안 기름 유출사고(2007년) 때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도 큰 영향을 줬어요.”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21회 휴먼테크 논문대상’ 시상식에서 은상을 받은 경기고 2년 정석진(18)군의 연구 동기다. 정군은 버섯 균사체와 톱밥을 활용해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부직포 개발에 관한 논문을 썼다. 그는 “버섯 균사체가 기름을 흡수한 톱밥이 흩어지거나 가라앉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며 “균사체는 생분해 역할도 하기 때문에 수거된 기름을 다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논문상을 받은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과학고 재학생인데 비해 정군은 일반고 재학생이어서 연구 과정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해상도가 높은 현미경이 없어 함께 연구를 한 친구가 다니는 서울과학고 장비를 활용하기도 했다. 정군은 응용 물리 분야의 공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로켓과 물리학을 집중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정군의 논문을 비롯해 총 11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금상은 14편이었다. 대학·대학원 분야에선 신기정(서울대 컴퓨터공학부 4년)씨가 석·박사 과정 응모자를 제치고 학사과정 재학생(대학생)으로는 처음으로 금상을 받았다. 이번 논문 응모에는 55개 대학, 83개 고등학교에서 총 1714편의 논문이 제출됐다. 휴먼테크 논문대상은 1994년 제정됐으며,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시상식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최훈 중앙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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