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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면세점 롯데로 넘어갔다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이 공을 들여 한국에 들여왔던 인천공항 루이비통 면세점 사업권이 롯데로 넘어갔다. 인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 등 4개 사업자를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기존 면세점 운영자 중 롯데와 신라는 사업권을 유지했으나 한국관광공사는 탈락했다. 대신 신세계와 참존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계약기간은 올해 7월 1일부터 5년간이다.

 롯데는 양적·질적 두 가지 측면에서 완승했다. 면적은 기존의 5940㎡에서 8849㎡로 늘었다. 외항사와 저가항공사가 주로 취항하는 탑승동(4953㎡)을 따낸 덕분이다. 탑승동은 넓은 면적에 전 품목을 취급할 수 있지만 매출이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노른자위로 불리는 ‘대한항공 카운터 뒤’ 1구역에 비해 낮은 가격(최저입찰금액 1043억)이 형성됐었다. 롯데는 또 관심을 모았던 5구역을 가져오면서 루이비통 면세점 운영권도 가져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간한 ‘입찰제안서’에는 이 5구역에 대해 ‘(5구역 면세사업권) 계약자는 루이비통 매장을 반드시 운영해야 한다’ ‘5구역에 입점하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권에 입점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등의 제약조건이 명시돼 있다. 루이비통은 물론이고, 에르메스·샤넬·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때 다른 구역에 비해 우선권을 갖게 된다. 노른자로 꼽히는 1구역과 5구역을 모두 롯데가 가져간 것이다.

 신라는 2·4·6구역(총 3501㎡)을 낙찰받았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지난 2011년 오픈했던 루이비통 면세점을 고스란히 롯데에 넘겨주게 생겼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우리가 공을 들여 루이비통을 세계 최초로 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키긴 했지만 경쟁사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입찰에 실패했다”면서도 “그 대신 주류·담배 등 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정용진(47) 부회장의 역점 사업인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서편에 있는 7구역을 배정받았다.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를 지나면 있는 곳으로, 보석·포장식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이다. 안주연 신세계조선호텔 과장은 “기존에 김해공항 면세점,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등 2곳을 운영했지만 부산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낙찰은 온라인-공항-시내로 이어지는 면세점 유통망 완성을 위한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9~12구역에서는 11구역만 참존의 품으로 돌아갔다. 당초 참존 외에 동화면세점·엔타스·SME’s·대구 그랜드관광호텔·시티플러스 등이 입찰했으나, 화장품·향수·잡화를 다루는 11구역에만 2개 업체 이상이 응찰해 입찰이 진행됐다. 나머지 3개 구역(9·10·12)은 일부 참가업체가 입찰보증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들 3개 구역은 다음달 중 2차 재입찰이 진행된다. 해외 사업자 중에서 유일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에 입찰했던 태국의 킹파워는 낙찰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낙찰된 업체들과 가격 차이가 꽤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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