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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 하겠다"

[사진 중앙포토DB]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새롭게 선임된 신태용(45) 감독이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강조했다.



신 감독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향후 자신이 보여줄 운영 철학, 방향 등에 설명했다. 먼저 신 감독은 갑작스레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광종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태국에서 열린 2015 킹스컵에 출전했다가 고열 증세로 지난달 29일 귀국해 국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결과 백혈구 수치가 급속히 증가하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신 감독은 "이 감독님이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이 감독님이 맡으셔야 했는데 가슴 아프다"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감독님도 병마를 싸우면서 이길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9년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고 K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이끈 뒤,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코치직을 맡았던 신 감독은 지난달 끝난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신 감독은 향후 올림픽대표팀 운영 방향에 대해 "즐겁고 재미있게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화합하고, 희생 정신을 끄집어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갑작스럽게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서 나 자신도 얼떨떨하다. 그렇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 나갈 생각이다. 우선 이광종 감독님께서 빨리 쾌차를 하시면 좋겠다. 사실 이광종 감독님께서 전임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20년 가까이 유소년들을 키워내셨다. 나보다 더 연륜을 갖고 있으시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이 감독님이 맡으셔야 했는데 가슴 아프다. 나 또한 무거운 짐이 됐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감독님도 병마를 싸우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짐 한 개를 더 짊어지고 올림픽을 준비할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배경은.



"올림픽 팀에 대해선 단 1%도 생각하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 모시면서 잘 보좌해 월드컵을 진출해내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아시안컵 결승 끝나고 이용수 기술위원장님께서 이광종 감독님에 대해 처음 말씀하셨다. 백혈병 얘기는 안 해주시고, 상당히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위원장님이 나한테 '올림픽 팀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에 처했는데 맡아줄 수 있냐'고 해서 고민을 해보라고 했다. 비행기 타는 내내 고민을 했다. 편안한 길을 갈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대표팀이 처한 상황, 처지가 축구의 선배님들이 나를 원한다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결심하게 됐다."



- A대표팀과 연계에 대하여.



"올림픽에 있는 선수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먼저 선수들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태국으로 갔다. A대표팀 코치로 있다보니까 슈틸리케 감독님이 어떻게 흐름을 갖고 갈 것인지, 상생의 길을 알고 있다.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나 또한 파악을 많이 했다. 올림픽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감독님께 건의드릴 것이고, 감독님이 필요하면 나도 적극적으로 도와서 코드를 잘 맞춰서 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 우왕좌왕하는 선수단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릴 생각인가.



"이번에 태국 가서 느낀 거는 선수들이 상당히 착하다. 경기 후 태국팬들한테도 가서 인사하는 모습. 우승 트로피 앞에 놔두고 이광종 감독님이 쾌차할 수 있도록 큰절을 드리고 하는 모습 보면서 선수들이 참 착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보다는 더 강한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선수들한테 '너네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성적을 내야 이광종 감독님이 병마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3월에 소집했을 때는 지금 축구보다 더 즐기면서 하는 축구, 우리나라 축구에 가장 부족한 점이 창의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 그래서 훈련할 때는 서로 즐기되 집중할 수 있는 점을 마지막 경기 끝나고 얘기했다. 3월부터 좀 더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만들어가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다."



- 어떤 단계를 밟고 팀을 만들 생각인가.



"이광종 감독님께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나가기 위한 기본 계획서를 짜놓으셨더라. 태국 가서 코칭스태프하고 회의하면서 어느정도 머리 속에 관련 사항을 인지했다. 3월에 있는 1차 예선이 중요하다. 그걸 이기고 나면 2016년 1월에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그 중간중간에 선수들 소집과 초청 경기, 때로는 잠깐이라도 손발을 맞출 수 있는 합숙훈련 등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내가 입힐 수 있는 색깔을 입혀가야 하겠다."



- 직전 올림픽이었던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다음 감독으로서 부담이 클텐데.



"그 당시에 '다음 감독이 맡으면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내가 될 줄 몰랐다. 2016년 목표는 '8강이다, 동메달이다'하는 것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일단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는 거에 초점을 맞추겠다. 일단 1차 관문을 잘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



-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갈 선수가 1993-1994년생이 주축이다. 그 선수들에 대한 어떤 가능성을 봤나.



"실질적으로 안에 들어가서 가르쳐보지 않고 6일동안 밖에서 맴돌다시피 하면서 지냈다. 선수들이 강한 개성을 갖고 있는 게 보이지 않는다. 본인의 소속팀과 올림픽팀의 연계가 잘 돼야 겠지만 개성적인 축구, 선수의 장단점을 갖고 지도자가 만들어주게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들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절대 기죽지 않고 운동장에서 발휘했으면 좋겠다. 강한 스펙이 눈에 안 띄어서 그런 부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 대표팀 선수 선발에 대하여.



"이번 1차 예선 때는 선수 30~35명 정도 코치진들에게 보고받고, 눈으로 확인한 다음에 최종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에 있는 코치진들, 이광종 감독님이 갖고 있던 리스트를 갖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선수들을 본 다음에 인도네시아로 갈 생각이다."



- 신태용 축구의 특징은 무엇인가.



"신태용 축구,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이기는 축구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운동장에서 화합하고, 희생 정신을 끄집어낼 수 있는 것, 그래서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구성할 생각인가.



"기존의 코치진과 그대로 가기로 했다. 이광종 감독님이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으신데 내가 왔다고 해서 모든 걸 바꾸기보다 지금 코치진들에게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같이 가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코치진은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 슈틸리케 감독과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었나.



"슈틸리케 감독님한테는 보고를 못 드렸다. 호주에서 비행기 타고 위원장님한테 '한번 생각을 해보겠다'고 얘기하고, 헤어지고 난 다음에 위원장님이 '그럼 태국을 갔다오라' 했다. 그나마 전화통화로나마 슈틸리케 감독님이 '영전을 축하한다. 갔다와서 너가 저녁을 사라. 아시안컵에서도 좋았고, 이번에는 니가 영전했으니까 저녁을 사서 맛있게 먹으면서 와인도 한잔 하자'고 했다. 그게 슈틸리케 감독님이 휴가 가시기 전 마지막 통화였다."



- 내년 1월 예선은 어느 팀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는가.



"리우올림픽 최종 경기가 어떻게 보면 예전보다 힘들게 됐다. 손가락을 꼽아보니까 8개 팀이 3장 갖고 각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나 또한 토너먼트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아시안컵을 통해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우승을 한다, 못 한다'는 장담 못하지만 3위 안에 들어서 올림픽에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바로 다음 올림픽에서 본선도 못 갔다면 세계적으로나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줄 것이다. 꼭 본선은 나가야 한다. 그래서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선수들을 보고 확인한 가능성에 대해.



"젊은 친구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은 보기 좋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단 1분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고 내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면서 훈련할 때의 모습을 보면 '이런 걸 더 잘 입히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비에 있는 송주훈, 우주성, 연제민 등이 힘있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A대표팀은 골을 먹지 않고 1골 넣고도 이겼다. 우리는 골을 먹지 않고도 2-3골 넣을 수 있는 축구 해보겠다. 한번 믿어봐달라."



- 프로 감독(성남)을 할 때처럼 화끈한 세리머니는 없나.



"그때는 무엇도 모를 때였고(웃음)…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딴다면 깜짝쇼를 하겠지만 그전에는 그럴 일 없다. 일단 3월초에 선수들 소집해서 훈련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만들어갈 건 지 고민하겠다. 그렇게 해서 좋은 경기를 하게 되면 미디어 계신 분들이 스스로 만들어주시더라. 그런 걸 기대하겠다."



- 스스로 생각하는 신태용의 장점은 무엇인가.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팔푼이같은 이미지였다.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 위해 먼저 다가가서 선수들 눈높이보다 더 낮게 행동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감독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위엄을 갖고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선수들한테 휘어잡고 그런 게 아니다. 요소요소 핵심에 맞춰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8개 팀이 올림픽 본선 티켓 3장 갖고 각축할 것이라고 했는데. 8개 팀은 어느 나라인가.



"한국·일본·중국·북한·우즈베키스탄·이라크·아랍에미리트·이란 등 8개 팀이 상당히 힘들게 같이 싸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U-23(23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는 홈팀 카타르가 중동 특유의 텃세를 발휘하면 쉽지 않은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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