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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축산단지 홍성도 뚫렸다 … 돼지 구제역 비상

“주민 여러분은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 연휴 앞두고 4년 만에 발생
305개 농장 49만 마리 사육 중
홍성군, 모임·행사 자제 공문
전국 80곳 발생, 8만 마리 살처분

 8일 오전 충남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 구동마을. 스피커를 통해 긴급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방역 관계자들은 서둘러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경로당도 임시로 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기자도 축사와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휴대전화로 마을의 상황을 전해 들어야 했다. 구동마을 이병옥(60) 이장은 “몇 년간 정성껏 청정하게 관리했는데 급기야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이러다 4년 전 구제역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전국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설 연휴를 열흘 남짓 앞두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성에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6일. 덕실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 30여 마리에서 물집이 생기고 발톱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초동 방역팀 간이검사에서 한 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였고, 7일 가검물 정밀분석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1년 2월 3일 이후 4년 만이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와 같은 축사에 있던 199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했다. 해당 농장 반경 3㎞ 내 69개 양돈농가에는 긴급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들 농가에서는 돼지 14만5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반경 10㎞ 내에서 키우는 돼지 25만여 마리에 대해서는 9일까지 추가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통제초소도 13곳으로 확대하고 소독시설도 추가할 예정이다.



 홍성에서는 305개 농장에서 49만4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었던 2011년엔 홍성 지역 127개 농가에서 5만3092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다. 당시 피해액만 107억6000만원에 달했다. 방역 당국은 특히 구제역이 홍성 한우로 옮겨가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홍성에선 2600여 개 농가가 한우 5만4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축산농민들은 “낮은 항체 형성률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성의 경우 지난해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돼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직후 모든 돼지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이달 초 관내 20개 축사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2곳에서 20%를 밑돌 정도로 형성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홍성군은 이날 읍·면에 공문을 보내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은하면도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악 등 모든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일까지 전국 80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 8만3348마리(확진 기준)를 살처분했다. 이 중 소 구제역은 이천 2곳, 안성·제천 1곳 등 4개 농가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엔 충남 공주시 신풍면 돼지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됐다. 김종상 충남도 축산과장은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구제역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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