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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자의 미학, 단시조 다시 뜬다

윤금초(左), 김준(右)
요즘 시조단의 관심사는 한 수로 이뤄진 시조, 단(單)시조다. 출판사 책만드는집은 ‘한국의 단시조’ 시리즈 출간을 시작했다. 시리즈 첫 번째 시조집으로 윤금초(74) 시인의 『앉은뱅이꽃 한나절』이 최근 출간됐다. 이미 발표한 작품 20여 편에 신작 70여 편을 보태 100편의 단시조를 실었다.



길고 난해한 형식 반성 움직임
윤금초·김준 모음집 잇따라 출간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지낸 김준(77) 시인 역시 지난해 말 단시조집 『때로는 가을하늘도 흐린날이 더러 있다』(시조문학사)를 출간했다. 단시조 1만 수를 창작한 기념으로 낸 것이다. 그는 2003년 서울여대 국문과 정년퇴임 후 10년간 단시조 1만 수를 썼다.



 계간지 ‘시조21’은 ‘김일연이 읽은 단시조’를 3년째 연재 중이다.



 이 같은 단시조 주목 현상의 바탕에는 시조의 본질로 돌아가 현대시조가 처한 ‘독자 외면’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해보자는 생각이 깔려 있다. 3장 6구 45자 안팎의 군더더기 없는 분량 안에 이른바 우주만물을 담아내 연시조·사설시조에 몰두하는 세태를 바로잡고, 갈수록 독서 호흡이 짧아지는 독자들도 다시 시조 팬으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단시조는 길이가 짧은 만큼 쓰기는 더 어렵다 . 윤금초씨는 “스쳐 지나는 순간의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잠잘 때 머리맡에 종이와 펜을 준비해두고는 실제로 떠올랐을 때 불도 켜지 않은 채 메모를 휘갈기고는 했다”고 소개했다. 50년 시력(詩歷)의 시인도 단시조 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시조시인 홍성란씨도 “무조건 압축만 한다고 단시조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형식 미학을 완벽하게 체득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시조 가락이 흘러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책만드는집 단시조 시리즈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김원각·김일연·홍성란·정수자·이승은·이정환·이지엽씨 등이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대표 김영재 시조시인은 “단시조가 ‘시조의 꽃’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관심은 별로 없어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시조시인 박기섭씨는 “단시조 쓰기가 확산되면 젊은 시조시인들이 시어(詩語)를 보다 철저하게 다듬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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