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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정희 참배하겠다는 문재인, 통합의 리더십 보여주길

문재인 의원이 어제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어 갈 새 대표에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5명 중 4명이 친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채워졌다. 야당의 주도권이 다시 친노세력에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새롭게 항해를 시작하는 ‘문재인호’ 앞에는 평온한 바다가 아니라 격랑이 기다리고 있다. 경선을 치르면서 곪아 터질 대로 터진 계파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야당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저질·막장 대결이었다. 2위로 낙선한 박지원 의원과의 표 차가 3.52%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승자와 패자 간의 골이 깊을 수밖에 없다. 후유증을 훌훌 털어내고 비상체제로 운영됐던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전적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에 달렸다. 해답은 경선기간 중 문 대표 자신이 강조한 ‘용광로 정당’을 실천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원순의 생활정치, 안철수의 새정치, 안희정의 분권정치, 김부겸의 전국정당을 실현할” 용광로 정당을 만드는 지름길은 인사에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권고한 대로 자신을 도왔던 참모들이나 계파 의원을 주요 당직에서 배제하고 상대 진영에서 뛰었던 인사들을 기용하는 통 크고 파격적인 용인술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그렇게 하면 당내 화합은 절로 이뤄질 것이다.



 문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하고 끝내 이·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거부함으로써 지도자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늦었지만 이·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한 건 다행스럽고 진일보한 것으로 환영받을 만하다. 또한 이런 통합의 리더십을 곳곳에서 발휘한다면 잃었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선동적인 구호나 정권에 대한 날 선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낡은 관행도 과감히 벗어던지길 기대한다.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지금, 그렇지 않아도 국정은 삐걱대고 뒤틀려 있다.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미진한 인적 쇄신과 가라앉지 않은 연말정산 파문, 공무원연금 개혁, 건보 부과체계 개혁,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개혁, 증세 없는 복지기조에 대한 궤도 수정 등 과제는 산적해 있다. 제1야당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런 만큼 공허한 이념이나 투쟁 일변도의 강경노선이 아니라 생활밀착형 이슈에 대해 현실성 있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를 통해 여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강한 야당으로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 대선 패배나 지난해 7·31 보궐선거의 참패 등 잇따른 야당의 실패는 강경론에 휘둘린 무소신 리더십이 빚은 결과였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이 심기일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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