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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골프도 다 잡은 ‘켈리 손’

8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3라운드. 일몰로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리더보드 상단에 한국계로 보이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3라운드 10번홀까지 9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켈리 손(23). 이번 대회에서 LPGA 데뷔전을 치르는 루키다.



 켈리 손은 손우정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재미동포다.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여덟살 때 외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뉴욕으로 이민갔다. 엄마를 따라 매일 골프장에 드나들다가 구경만 하는 건 시간낭비 같아서 열두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켈리 손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면이 있었다. 포트워싱턴 고등학교 시절에는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싶어서 남자 골프팀에서 활동했다. 고등학교 코치인 캐시 다우티는 “여자 아이가 남자들과 경쟁하는 게 놀라운 일이지만 켈리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학교 수업을 받고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남자들과 똑같이 연습했다”고 했다. 켈리 손은 2010년 낫소 하이스쿨 챔피언십에서 2위를 하는 등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학업성적도 우수해 2010년 미국 동부의 명문인 프린스턴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프린스턴은 미국 동부 명문 8개 사립대를 일컫는 아이비(Ivy) 리그 소속이다. 최근 골프 선수들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도전하거나, 혹은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를 노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켈리 손은 학사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린스턴대에 진학해 공부와 골프를 악착같이 병행했다. 2013~14년 아이비리그 올해의 선수에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대학을 졸업한 켈리 손은 친구들처럼 월 스트리트나 매디슨 애비뉴에 가서 취직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골프가 더 하고 싶어 시선을 돌렸다. 2부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정규 투어를 준비했고, 12월 Q스쿨을 공동 9위로 통과하면서 프린스턴 출신 최초의 LPGA 투어 선수가 됐다. 아이비리그 출신으로는 헤더 데일리 도노프리오(46·미국)와 이지혜(32·이상 예일대)에 이어 세 번째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켈리 손이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피었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평했다.



 켈리 손은 폭우와 강풍으로 파행 운영된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36.9야드로 길지 않았지만 아이언과 퍼트가 정교했다. 2라운드 5번홀(파3)의 20m 버디 퍼트는 ‘오늘의 샷’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켈리 손은 “학교를 마치면서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준비가 끝난 것 같다. 그래도 이번 대회 목표는 컷만 통과해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목표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70여 명이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하면서 대회는 혼전에 빠졌다. 선두는 10언더파를 친 제리나 필러(30·미국)고, 김세영(22·미래에셋)은 7번홀까지 1타 차 2위다. 세계랭킹 1위를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내준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2타 차 공동 8위에 올랐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내에 들고 리디아 고가 공동 13위 밖으로 밀려나면 세계 1위는 다시 바뀐다. 리디아 고는 4언더파 공동 32위다.



 J골프가 대회 최종 라운드를 9일 오전 4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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