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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메모장 위치는 전화기서 1cm …

호텔 청소에는 정갈함과 통일성, 은은한 향기가 기본이다. 사진은 웨스틴조선호텔서울 객실 내부에서 음이온 스팀 살균기로 소파를 청소하고, 극세사 걸레로 유리창을 닦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 신세계조선호텔]


‘은은한 향취, 하얀 침대 시트,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가구들…’. 특급호텔 객실하면 떠오르는 청결한 이미지다. 올해 창립 101주년을 맞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최근 ‘100년 청소 비법’을 담은 ‘객실 정비 가이드북’을 내놨다. 조선호텔 20년 경력의 이진식 객실관리과장이 정리한 이 책자에는 다른 영업시설이나 가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노하우가 가득하다. 100년 동안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바닥 청소의 최적화 주기까지 꼼꼼하게 정리했다.

조선호텔 ‘100년 비법’ 가이드 북
도구 20가지 청소팀은 ‘5분 대기’
청소 뒤엔 뒷걸음질하며 마무리



 조선호텔은 청소 도구만 20여가지를 사용한다. 걸레는 장갑형·극세사·면 세 종류를 기본으로 쓴다. 객실에서 혹시 담배 냄새가 나면 음이온을 내뿜는 스팀 살균기와 오존 발생기를 사용한다. 로비에 깔린 무광의 라임스톤은 다이아몬드 패드를 동원해 3주에 한 번씩 연마하고 경화제를 얇게 바른다. 비데는 구연산이 들어간 ‘친환경 저알콜 소독제’로 닦은 뒤 고압 스팀 세척기로 씻어낸다.



 객실에 있는 베개나 이불 등 침구류는 20분 동안만 드라이클리닝한다. 거위털 이불·베개는 섭씨 80도, 솜이불·베개는 섭씨 50도다. 온도나 시간이 초과할 경우 이불의 털이 뭉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온도가 더 낮으면 세균이 죽지 않는다.



 물건을 정리할 때 통일성 있게 하면 말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조선호텔의 경우 객실 내 비품의 ‘중간선’을 맞춘다. 책상 주변의 경우 메모 패드와 의자가 책상의 가운데에 오도록 하는 식이다. ‘엽서는 호텔전경→수영장→객실→환구단 순서로’ 정리하고 ‘편지지는 2장만’ 놓으며 ‘메모장은 전화기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둔다. 세세한 것까지 정해두는 것이 요령이다. 청소하기 전 객실 입구에 벗어놓은 신발 자국을 지우려고 뒷걸음치면서 카페트를 솔로 쓸면서 나올 정도로 신경을 쓴다. 고객이 다 사용한 샴푸나 로션통을 깨끗하게 씻어서 상자에 도로 포장해놓는 경우가 나오자 상자 뒷편에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도 만들었다.



  조선호텔 청소팀에는 늘 군대의 5분 대기조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있다. 투숙객이 객실 청소를 요청했는데 10분 이상 늦게 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깨끗함(하늘색)·점검 중(노란색)·체크아웃(흰색)’ 등 6가지 색깔로 객실 상태를 표시하는 상황판을 설치해놓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 청소만의 특수성도 있다. 예를 들어 호텔 입구에 있는 캐노피 위로 떨어지는 새똥이다. 투숙객이 커튼을 여는 순간 입구에 있는 새똥이 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신경써서 관리해야 했다. 예전에는 매일 30분씩 캐노피 위의 새똥을 청소해야 했다. 하지만 나프탈렌 성분의 ‘조류 회피제’를 캐노피 위에 뿌리자 새가 근처에 오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레스토랑의 경우엔 벌레가 있다고 냄새가 강한 나프탈렌을 뿌릴 수는 없다. 그 대신 영업이 끝나자마자 각종 해충 포획 장비를 설치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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