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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택배’ 구경 났네요

6일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7층에서 시험비행 중인 드론 택배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업 등 일부 분야에서 도입되고 있지만, 드론 택배는 이벤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진 현대아이파크몰]


지난 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7층 문화관. “윙~”하는 소리와 함께 프로펠러 4개가 동시에 돌아간다. 1m 상공으로 날아오른 드론(무인항공기)은 설 선물 상자를 싣고 복도를 날아다녔다. 드론은 약 10분간 비행을 하다가 빌딩 헬기장 모양으로 생긴 작은 착륙장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곁에서 지켜보던 시민과 직원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신지수(24·서울여대 불문 4년)씨는 “해외 뉴스에서만 보던 드론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면서 “작은 기체에서 꽤 큰 출력이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충돌했던 중국산 기종
“윙~” 소리내며 선물 배달 이벤트
25~30분간 예약항로 자동 비행
아파트 많은 서울선 도입 쉽잖아



 이날 비행 시연을 한 드론은 지난달 백악관 건물과 충돌해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중국 드론 제작업체 DJI에서 만든 ‘팬텀2 비전플러스’라는 기종으로, 국내 시판가격은 150만원 선이다. 5200mAh 리튬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해 25~30분 비행이 가능하며, 풀HD급 카메라를 장착해 촬영한 영상을 그 즉시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전에 예약된 항로로 자동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아이파크몰 측은 설을 앞두고 9일부터 이벤트성으로 고객들에게 택배를 전달해 주는 행사를 하기 위해 드론을 도입했다. 이 회사 문화팀 송탁근 대리는 “드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설 연휴에 선물 전달 이벤트를 진행했다”면서 “올 여름에 백화점 내 수영장이 생기면 긴급 상황시 튜브를 던져주는 용도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당장 한국에서 드론 택배가 상용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 무게의 제한이 있다. 이날 시연한 드론은 500g까지만 싣고 날 수 있다. 500g이 넘어가면 기체가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날 드론 조종을 맡은 국내 드론 업체 헬셀의 전진표 매니저는 “더 큰 기체를 적용한 수천만원대의 드론이라면 더 많이 실을 수 있겠지만, 그 역시도 항공·육상 운송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언덕과 아파트가 어우러져 있는 서울시내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국내 택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택배 물량의 70%가 수도권에 몰려있는데, 수도권에서는 아파트가 많아서 드론 도입은 불가능하다”면서 “도서 지역 등 격오지 위주로 도입할 수 있겠지만 당장 검토 중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 시판 중인 드론 중에서는 돌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안전사고 등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내에서는 농업 분야에서 드론이 활발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헬셀에서 한 번에 30분 동안 논 위를 날아다니면서 10㎏의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된다.



 해외에서는 드론 택배 상용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DHL은 지난해 9월부터 드론 ‘파셀콥터(parcelcopter)’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정부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는 택배 세비스로, 비행기나 선박 등 다른 운송 수단이 없는 격오지에 의약품 등을 배송하고 있다.



 아마존은 드론 택배 서비스 ‘프라임 에어’를 위해 드론 조종사를 모집하고 있다. 항공공학과를 전공한 사람으로 기장은 5년, 부기장은 3년의 운항경력이 있어야 한다. 30분 내에 5파운드(2.27㎏)의 물건을 운송하는 서비스로,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에서 드론 운항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민간 항공에 대한 시험·인증 등의 규제 때문에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으며, 아마존 측은 홈페이지에 “우리의 청원을 지지해 달라”며 네티즌에게 호소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타오바오(淘寶)도 이달 4일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에서 드론 택배 시험을 진행했다. 드론이 320g 짜리 생강차 한 상자를 배송지 근처에 내려놓으면, 택배 기사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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