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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선심, 달콤한 유혹

주부 강모(41)씨는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자라고 말한다. 지역 주부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수시로 드나들며 새로운 내용을 확인하고 정보를 얻는 게 주요 일과다. 해외 직구를 포함한 쇼핑도 모두 스마트폰으로 하고 유튜브에 올라온 다양한 동영상을 보는 것도 취미다. 강씨는 “데이터가 항상 부족해 기본 제공 데이터 양이 많은 고가 요금제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앞다퉈 파격 마케팅
월 5000~7000원 더 내면
데이터 제공량 최대 2배로
데이터 중심 새 요금제 대비
사용량 늘려 수익 확대 겨냥

 직장인 김모(29)씨는 일요일 밤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본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한 주를 차분히 준비하고 월요병도 달랜다. 김씨는 “일요일 밤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게 이제는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대전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데이터 선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사용량을 최대 두 배로 늘린 ‘안심옵션 플러스’ 상품을 이달 초 선보였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달에 5000원을 추가로 내면 ‘LTE 전국민무한 69’ 가입 고객은 기본 제공 데이터의 두 배, 그 이하 LTE 요금제 가입자는 기본 제공 데이터의 1.5배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TE 전국민무한 69’ 가입 고객은 매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두 배인 10GB(기본 5GB+추가 5GB)를, ‘LTE T끼리 55’ 가입 고객은 3GB(기본 2GB+추가 1GB)를 쓸 수 있다.



 SK텔레콤 김영섭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고객들이 데이터 사용을 점차 늘리는 추세여서 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2년 1월 2838테라바이트(TB)였던 LTE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지난해 12월 11만3019TB까지 늘어났다.



 KT는 9일부터 스마트폰으로 IPTV를 감상할 수 있는 ‘올레tv모바일팩’의 데이터 제공량을 월 6GB에서 10GB로 늘린다.



 월정액이 5000원인 이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들은 전용 데이터 10GB를 이용해 80여 개의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고, 7만여 편의 VOD도 월간 약 20시간 시청할 수 있다.



 KT는 영상 콘텐트와 음악의 선호도가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올레tv모바일팩’과 데이터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지니팩’을 함께 묶은 ‘알짜팩’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월 8000원인 알짜팩을 5월까지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가입 첫 달은 요금을 100원만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5일까지 ‘유플릭스 무비’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플릭스 무비에 가입한 고객들은 영화와 드라마 등 1만8000여 편의 콘텐트를 데이터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데이터 선심 마케팅의 목적을 하나같이 ‘고객의 통신비 부담 감소’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8일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음성 통화량 중심으로 돼 있는 이동통신 요금제를 올해 안에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LTE 상용화에 따라 스마트폰 데이터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데, 요금 체계는 과거 음성 통화 중심으로 치우쳐 있어 최신 소비 행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현실화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대비해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는 게 지상 목표가 된 셈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1인당 데이터 사용량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공세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각종 혜택을 내건 데이터 선심 마케팅이 일종의 ‘미끼 상품’과 다름없다. 고객들이 데이터를 많이 쓰는 데 익숙해지면 여간해선 줄이기 어렵다는 것을 통신사들이 간파한 것이다. 대형차를 타던 사람이 경차로 바꾸기 힘든 것처럼 한 번 늘어난 소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 ‘소비의 비가역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명지대 조동근(경제학) 교수는 “통신사들의 마케팅 공세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데이터 소비 습관과 소비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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