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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노숙자 위해 샤워장 설치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중앙포토]


교황이 노숙자를 위해 이번엔 샤워장과 이발소를 설치했다.

AP와 이탈리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최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돌기둥 사이에 있는 공중 화장실을 개조해 노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장으로 만들었다.

샤워장에는 샤워기 3개가 설치됐으며, 이용자에게는 갈아입을 속옷과 수건ㆍ비누ㆍ치약ㆍ면도기ㆍ면도크림 등의 위생용품이 제공된다. 광장에서 진행되는 교황 알현 행사로 번잡한 수요일을 빼고는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샤워장 옆에는 무료 이발소도 마련됐다. 로마의 이발소가 쉬는 월요일마다 이발사와 미용 전공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노숙자들에게 이발과 면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워장과 이발소 설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사회복지 책임자인 콘라드 크라에프스키 주교가 프랑코라는 50대 노숙자에게서 ‘씻을 곳이 없다’는 하소연을 듣고 교황에게 이를 보고하면서 일이 진행됐다.

교황은 평소 “교회가 빈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생일 전날인 지난해 12월 16일엔 로마의 노숙자들에게 400개의 침낭을 선물했다. 교황이 된 후 처음 맞은 재작년 크리스마스엔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의 중간 기착지인 람페두사 섬 난민들에게 1600개의 전화카드를 나눠줬다. 그는 또 최근 여행객들이 바티칸 박물관에 놓고 간 우산 300개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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