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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기금으로 '짬짜미 주식거래'…펀드매니저 등 구속기소

증권사 직원과 짜고 공제회 기금으로 주식을 비싸게 사들인 뒤 10억원대의 기금을 가로챈 펀드매니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전 펀드매니저 조모(38)씨와 J증권사 차장 박모(49)씨, 개인투자자 장모(33·여)씨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6월~9월 당일 매수할 종목과 수량을 카카오톡 등으로 박씨에게 미리 알려줘 이들 주식을 사게 했다. 이후 박씨가 매수가격 보다 2~3% 높은 가격으로 매도 주문을 내면 조씨가 공제회 기금으로 곧바로 매수하는 수법으로 1억50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조씨와 박씨는 비용을 뺀 6000만원씩을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또 지난해 7월~9월 같은 수법으로 내연녀 장씨에게 194차례에 걸쳐 48개 종목을 사게 한뒤 공제회 기금으로 비싸게 사들여 11억 4000만원의 차익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공제회 거래 증권사 선정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증권사 법인영업부 직원들로부터 4450만원을 받은 공제회 전 펀드매니저 박모(41)씨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제회 펀드매니저들의 평가점수에 따라 거래 증권사가 선정된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금품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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